사퇴설이 나돌던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9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은 관계자는 “박 부총재의 사표가 오늘(9일) 수리됐고, 내일부터는 출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부총재는 수일 전에 사표를 제출했고, 이 사표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수리된 것으로 보인다.
부 총재는 이날 당연직 금통위원으로 금통위 본회의에 참석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부총재는 한은 총재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 자리다. 이에 따라 박 부총재의 사임은 청와대와도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 부총재는 김중수 전 총재 시절인 2012년 4월 부총재로 임명됐지만, 내년 4월까지인 임기를 1년여 앞두고 물러났다.
이주열 한은 총재와 박 부총재는 김중수 총재 시절 나란히 부총재를 지냈으나 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항간에선 이주열 총재가 신임 총재 후보자로 거론될 당시 박 부총재가 이 총재를 비토했다는 뒷말까지 나돌았었다.
이른 감이 있지만, 일각에선 박 부총재의 후임 인사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총재가 부총재 시절 부총재보를 맡았던 장병화 서울외국환중개 대표이사와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특히 두 사람은 통화정책 핵심라인인 조사 및 정책통으로 알려져 있다. 장 대표이사와 김재천 부사장이 각각 정책기획국장(현 통화정책국장)과 조사국장을 거친 만큼 이 총재와 호흡을 맞추는 데 별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다.
한편 박 부총재가 이날 물러남에 따라 한은 인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8월 정기인사를 앞당겨 상반기 내에 완료할 것이란 계획이 세워진데다 일부 부총재보들의 임기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총재의 인사청문회 테스크포스(TF)총괄팀장을 맡았던 이흥모 국장이 부총재보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게 타진된다는 점에서도 일부 부총재보들은 임기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