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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리더십 부재'가 문제"
"김정태 회장 '리더십 부재'가 문제"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12.2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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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기는 하나-외환銀 통합.."노조,'하나금융 방식' 통합 반대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금융계 주요 현안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이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22"노사간 대화 진전으로 하나-외환은행 통합이 임박했다는 것은 지난 11일 전후의 상황으로, 하나금융이 거부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이후 논의에는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노조는 하나금융이 협상 개시에도 통합추진단 발족 IT 통합일정 강행 합병승인신청 시도 등 일방적인 합병절차를 강행하고 있어 통합과 관련된 노사간 실질적인 대화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하나금융 방식의 통합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일 하나카드 출범식에 참석 "이달(12) 중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신청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말 그대로 연내 하나-외환 통합은 김 회장의 `희망사항'으로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20123월 김정태 회장이 2대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금융권에서는 확신보다는 의구심이 컸다. 1대 김승유 회장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하나금융의 상징이었던 만큼 2대 회장인 김정태 회장이 전 회장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김 회장이 특유의 실행력으로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이끌어 왔지만 아직 숙제가 많다. 내년 2월을 목표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순조로운 협상과 화합이 필수요건이다. 통합을 승인해줄 금융위원회가 노조와의 합의를 통합승인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회장의 협상력과 화합의지에 회의감이 제기되고 있다. 김 회장은 얼마 전 새로운 엠블럼을 제작, 배포하면서 하나-외환 두 은행직원들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국은 노조 측과의 갈등만 깊어졌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거부감을 표시한 탓이다. 양 은행 직원들의 심리적 거리감은 전혀 줄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젊은 직원 층의 외면으로 임원진 만을 위한 엠블럼 교체가 되고 말았다.
 
사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꾸준하게 외환은행과의 화학적 결합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취임 1년 동안 외환은행 노조와의 극심한 갈등을 겪어 왔다. 2014년이 거의 지나간 지금까지도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김 회장의 통솔력과 리더십이 의심을 받는 것이다. 한 외환은행 직원은 달빛기행과 비전 엠블럼 등, 다양한 기획은 좋지만 이를 강압적인 느낌이 들도록 행동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의 리더십이 의심받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떻게 직원들 간의 심리적 결합을 성사시킬 수 있을 지가 남은 과제이다.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이대로라면 통합 이후의 내분 역시 큰 문제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걱정이 드리워지고 있다. 중복 인력이 많아 자리보존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연말 정기 인사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지만 여기저기서 일손을 놓고 향후 인사문제를 우려하는 직원들이 많다.
 
현재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임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노조측 대표단과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목표시한을 맞추기 위해서는 더 이상 협상이 지연돼서는 안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위원장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의 합의를 무작정 기다리지 못한다고 한 만큼 당국이 특정 시점에서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간 힘겨루기가 길어질수록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내부 조직원들도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신사업 추진에 동력을 잃어 (은행)경쟁력도 저하될 수 있다""김정태 회장이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오래 기다릴 수는 없다고 밝힌 배경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위원장은 지난 19일 중구 다동 예금보험공사 에서 열린 금융위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다만, 시간을 좀 줘서 (노사 간)합의를 끌어내야지 모양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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