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르면 다음 주 일부 계열사 사장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지난달 말 미래전략실 팀장 6명을 교체한 데 이어 일부 계열사 사장을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이 통상 12월 초 정기 인사를 통해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는 관행에 비춰볼 때 5월 인사는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그룹에는 현재 사장 50여 명이 있다. 삼성전자에 24명, 각 계열사에 30여 명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사장 3명을 포함해 총 15명 사장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사장단 인사 기준은 근무 연한과 최근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은 '모든 것을 다 바꾼다'는 마하경영 가속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다 바꾸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사람도 바꿀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자리에 오래 있었던 인사들은 오랜 관행에 익숙하고 타성에 젖어 있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인사의 가장 큰 이유다.
최근 실적도 사장 교체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실적이 인사 기준이 된다는 것은 부진한 실적에 대해 문책하는 신상필벌 문제가 아니다"면서 "실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고, 변화를 위해 사람을 바꿔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단 인사에 이어 부사장, 전무, 상무로 이어지는 후속 인사도 관측된다.
사장단 인사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이뤄진 일련의 사업구조 재편과 인사는 혁신과 한계 돌파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사장단 인사는 필연적으로 '세대교체'로 이어질 전망이다. 1950년대 초중반 출생 인사가 일부 물러나고 1950년대 후반 또는 1960년대 출생한 부사장이 일부 승진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