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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오픈AI 데이터센터에 150조원 보증…'순환금융' 논란
엔비디아, 오픈AI 데이터센터에 150조원 보증…'순환금융' 논란
  • 정윤승 기자
  • 승인 2026.08.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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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자회사 SB에너지와 '잔존가치 보증계약'
젠슨 황 "순환금융 아니다…오픈AI가 임대료 내면 보증 감소"
엔비디아-오픈AI. 로이터=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1000억달러 넘는 신용 지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하며 '순환 금융'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크카운티에 건설 중인 '포츠파이크' 데이터센터 캠퍼스의 임대차 계약과 관련해 개발사인 소프트뱅크 자회사 SB에너지에 최대 1050억달러(약 149조원) 규모의 여러 건의 '잔존가치 보증계약'을 맺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상 이 데이터센터의 임차인은 오픈AI다. 계약 기간은 20년이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등 다른 AI 인프라 기업에도 재무적 지원을 제공해왔고 오픈AI·앤트로픽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지만, 이번 계약은 이런 유형 중 최대 규모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이 부지에 4.25기가와트(GW)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신용 지원"이라며 "4.25GW 규모의 AI 팩토리는 엔비디아 GPU 약 150만개 또는 엔비디아 매출 1500억~2000억달러(약 211조~282조원)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츠파이크 1단계는 4,25GW 규모로, 2028~2030년 단계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엔비디아가 자사의 AI 가속기를 독점 공급하는 조건으로 SB에너지에 신용 지원을 제공하고, 20년 장기 임차계약을 맺은 오픈AI가 임차료를 내면서 엔비디아가 제공한 보증 규모가 줄어드는 구조다.

만일 오픈AI가 파산하거나 임차료를 지급하지 않는 등의 '트리거 이벤트'가 발생하면 엔비디아가 '보증된 최소 임대가치'와 '대체 임대·매각으로 회수한 금액'의 차액을 SB에너지에 대신 지급하되 이후 오픈AI에 그 금액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공시 자료는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완공이 2032년으로 설정된 포츠파이크 2단계 3.75GW 용량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의 보증계약을 제공할 재량권을 갖는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잔존가치 보증계약과 별도로 SB에너지에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오픈AI가 비상장사로 별도 신용등급이 없다 보니 엔비디아의 대차대조표를 신용보강 수단으로 빌려 쓰는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보증을 둘러싸고 실리콘밸리와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보증을 서서 빌린 돈으로 오픈AI가 다시 엔비디아의 AI 칩을 구매하는 '순환 금융'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이것은 순환금융인가? 그렇지 않다"며 "오픈AI가 임대료를 납부하고 용량이 가동되면 엔비디아의 잔여 위험은 감소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공급망 관리에 적용하는 원칙과 동일한 방식"이라며 "고객 수요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때 핵심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2030년까지 엔비디아 AI 인프라 배치를 약속했다며 이미 약속했거나 계획한 구매 약정이 약 12GW 규모의 엔비디아 컴퓨트(전산 자원)에 해당한다며 엔비디아가 포츠파이크 보증계약을 2단계로 확대되면 그 규모는 약 16GW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준은 2030년까지 약 6000억달러(약 850조원)의 엔비디아 컴퓨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협력하는 오픈AI, SB에너지, 엔비디아. 엔비디아 제공.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협력하는 오픈AI, SB에너지, 엔비디아. 엔비디아 제공.

엔비디아 "2030년까지 오픈AI가 850조원 구매약정"...별도로 SB에너지에 2.1조원 투자

한편 SB에너지는 포츠파이크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전력을 공급할 10GW 규모의 신규 가스발전소도 직접 건설할 예정이다.

이 가스발전소 건설 비용은 지난해 타결된 미·일 5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협정에 따라 일본이 자금을 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SB에너지는 해당 지역의 전력망 인프라에도 최소 42억달러(약 5조9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곳은 질병 치료제 개발이나 창업 등 오늘날까지 상상만 해온 일을 수백만 명이 실제로 해내는 데 필요한 연산력을 충분히 제공하는 거대 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주민 반발을 우려해 SB에너지와 함께 8000만달러(약 1130억원)의 지역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지역 내 학생들에게 최대 8400만달러 상당의 AI 이용권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딜은 오픈AI 주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텍사스주 애빌린 사이트가 자금난으로 증설을 접은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애빌린은 오라클·소프트뱅크가 부채로 자금을 대다 지난 3월 2GW 증설 계획을 취소했고, 엔비디아가 남는 용량을 메타에 재임대하도록 주선하는 처지가 됐다.

결국 애빌린이 부채에 의존한 자금 조달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면, 오하이오는 엔비디아의 보증이라는 대안적 방식으로 그 한계를 우회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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