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금리 3.5% 상회엔 신중…"환율 안정, 일부 여유“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과 환율 하락세에 대해 “(통화정책에서)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의 핵심 요소는 성장 경로와 물가 상승세, 금융안정 등이라는 것이다. 해당 지표들이 일제히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재는 이날 ‘이번 금리인상기는 어떻게 다른가 : 주요국-과거와의 비교 및 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미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만큼 이번 간담회에서는 추가 인상의 조건과 속도에 대한 유 부총재의 판단에 관심이 쏠렸다.
먼저 2분기 GDP가 전기대비 0.6% 증가하며 '깜짝' 성장을 나타냈다. 더욱 한은이 경계하는 GDP와 국내총소득(GDI)의 격차(전년동기대비)는 1분기 9.4%포인트(p)에서 2분기 11.9%p로 더 벌어진 상황이다.
유 부총재는 이날 발표자료에서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를 점검하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동발 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의 지속성도 커질 수 있어
그는 질의응답에서 ‘금리인상 기조’ 의미에 대해 “7월에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당분간 그 속도와 폭은 복잡한 문제일 수 있다”며 “특별한 충격이나 특별한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 쏠림에 대한 우려에 대해 그는 "경제가 성장하는데 한 부분이 선도적으로 역할을 하고, 경쟁력이 좋은 산업이 성장하고 다른 부분도 낙수효과 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어느 한 부분만 성장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논리에 대해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그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발 유가 상승에 따른 공급측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물가의 지속성도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유 부총재는 "과거 인상 시기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높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요 압력 때문에 목표 수준을 벗어나 상당 기간 오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은 크지 않지만 지속성이 있고 그에 따른 통화정책적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연속 인상 요부, 성장-물가 흐름 확인 뒤 결정할 문제
다만 이번 인상기의 최종금리가 2022~2023년 긴축기 당시 3.50%를 넘어설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속 인상 여부 역시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확인한 뒤 결정할 문제로 남겼다.
그는 "금년에 두세 번 다 올려버리고 내년에 어떻게 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 힘들다"며 "유심히 봐야 할 대목은 성장 경로나 물가 경로가 어느 정도의 경로를 그릴 것인지"라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금통위의 정책 판단에 일부 여유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유 부총재는 "환율이 다소 안정되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통위원들이 통화정책 결정에 다소 여유를 가질 수는 있다"면서도 "충분한 여유를 주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오는 20일 임기를 마친다. 그는 "2021년에 퇴임했다가 다시 들어왔기 때문에 회고랄 게 별로 없다"면서도 "취임 이후 태영건설 PF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국내 정치 불안과 환율 상승 등 대내외 변수가 잇따라 정신없이 지냈고 세월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