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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신세계건설에 또 5000억원 긴급증자수혈
이마트, 신세계건설에 또 5000억원 긴급증자수혈
  • 정진교 기자
  • 승인 2026.05.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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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물량 의존 줄이고 대구 등 지방 주택사업 확장했다가 부실과 적자 지속
2023년부터 그룹 총력지원...1.1조원 이상 지원에 상장폐지까지
2024년부터 그룹공사 물량 대폭 밀어주는데도 작년 적자 더 확대
▲신세계건설이 지방 등에서 많이 지은 빌리브 시리즈(홈페이지)
▲신세계건설이 지방 등에서 많이 지은 빌리브 시리즈(홈페이지 캡처)

[금융소비자뉴스 정진교기자] 이마트의 ‘신세계건설 살리기’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건설은 지난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신세계건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세계건설 지분 100%를 보유 중인 모기업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에 현금 2400억원, 현물 2600억원을 각각 새로 출자하는 내용이다.

현금 출자는 오는 6월25일까지, 이마트 명일점 토지 및 건물인 현물은 오는 8월24일까지 각각 출자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의 이번 유상증자 개요(한신평 정리)
▲신세계건설의 이번 유상증자 개요(한신평 정리)

신세계건설은 최근 수년간 이마트와 정용진 이마트 회장의 최대 애물단지 중 하나였다. 지금도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 부산, 포항 등지에서 2018년 이후 아파트, 주상복합, 레지던스 등의 공사 수주를 크게 늘렸다가 대규모 부실과 적자 행진을 계속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기업 이마트까지 한때 영업적자에 빠지자 이마트그룹은 2023년 말부터 신세계건설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보유 현금이 720억원이나 되는 영랑호리조트와 신세계건설의 합병, 회사채 2000억원 발행 지원에 이어 2024년 6월에는 여주 트리니티 골프장 등 신세계건설 레저사업부문을 다른 계열사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해 약 1820억원을 도와주기도 했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 6500억원 발행, 이마트 자금 390억원 이상이 투입된 작년 2월 말 신세계건설 상장폐지 등까지 모두 합하면 1조1360억원 이상의 그룹 자금이 신세계건설에 집중 지원됐다.

이 정도면 대충 마무리가 되는 줄 알았는데, 작년 말 신세계건설은 보유 중이던 남여주레저개발 지분 1092만주를 주당 1405원, 153억원에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전량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남여주레저개발은 남여주골프장 관리기업이다. 처분 후 남여주레저개발 지분은 0라고 밝혔다. 남여주골프장을 계열사에 또 팔아넘긴 것이다.

▲신세계건설의 수익성 지표(한신평 정리)
▲신세계건설의 수익성 지표(한신평 정리)

이번에 또 5000원 유상증자 지원까지 하는 것을 보면 신세계 건설의 부실 문제가 아직 종결되지 않은 채 계속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신세계건설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876억원으로, 전년 955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었다.

반면 영업손익은 2024년 1340억원 적자에서 작년 1984억원 적자, 또 당기손익은 같은 기간 1771억원 적자에서 2966억원 적자로 작년 한해 동안 적자폭이 모두 더 커졌다.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2024년 385억원 적자에서 작년 257억원 흑자로, 원가관리에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가 955억원에서 2241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영업손실 폭이 더 커졌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신세계건설이 계열 공사 진행에 따른 매출원가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준공 후 미분양·미입주 현장 관련 대규모 대손 인식 때문에 작년에 이렇게 영업적자 폭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매출원가율은 2024년 104%에서 작년 97.6%로, 100% 밑으로 떨어졌음에도 대손상각비 및 기타대손상각비가 약 2100억원 작년에 새로 발생하면서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진행 사업장 공사원가 부담, 미분양 사업장 관련 손실 인식 등으로 2022년부터 본격화된 장기간의 영업적자 기조가 이마트그룹의 총력 지원에도 작년에는 더 확대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세계건설의 주요 재무지표(한신평)
▲신세계건설의 주요 재무지표(한신평)

2024년 이후 그룹 공사 물량들이 집중지원되면서 올 1분기에 신세계건설은 소폭 영업흑자를 기록하기는 했다. 이마트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6억원이다.

2024년 이후 신세계건설이 수주한 계열공사 물량은 스타필드 청라(8398억원), 스타필드 창원(3566억원), 원주·의정부 트레이더스(1353억원), 청담 프로젝트(4013억원) 등이다. 올해도 계열사 복합개발사업과 연계된 신규 수주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총력지원으로도 안심이 되지 않자 이번에 또 다시 5000억원 유상증자 수혈을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건설의 유상증자 효과 추정(한신평)
▲신세계건설의 유상증자 효과 추정(한신평)

한신평은 지난 14일자 보고서에서 일단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과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작년 말 별도기준 재무지표에 이번 증자효과를 단순반영할 경우 부채비율은 445%에서 138%로 하락하고, 현금 유입에 따라 순차입금도 2785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현물 출자로 취득한 부동산도 재무융통성 제고와 수익기반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유입되는 현금으로 당분간 만기도래 차입금, 운전자금, 금융비용 등 자금소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도 판단했다. 계열공사 위주의 사업구조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중장기 수익성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신평은 기존 진행 준공사업장 관련 추가손실 가능성과 본원적인 이익창출력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진짜 제대로 살아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2022~2024년 준공된 대구 등 지방 주상복합 현장의 상가 미분양이 아직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고, 구리 갈매 지식산업센터, 해운대 우동 생활형 숙박시설 현장에서도 일부 세대의 중도금 대출 연체 등으로 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현재까지 잔여 공사대금 회수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 2025년 준공 현장의 경우에도 남양주 마석 주상복합을 제외한 대구 지역 주상복합, 강원도 고성 생활숙박시설, 부산 명지지구 아파텔 등 대부분 사업장에서 분양실적이 부진해 관련 매출채권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024년부터 PF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약정을 제공한 옛 포항역 개발사업(920억원)도 포항지역 분양경기 부진, 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인한 장기 미착공 현장이어서 향후 사업추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주요 준공사업장의 미분양·미입주 현장과 관련한 작년까지의 대규모 손실 반영에도 불구하고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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