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증권사 인수합병(M&A)이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잠재적 M&A 대상 증권사로는 우리·현대·우리투자 등이 물망에 올랐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사례로 보는 증권사 M&A 대응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증권업 핵심 키워드로 M&A가 부각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향후 증권사 M&A 촉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사간 M&A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는데다 조직 통합에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을 들어 증권업 라이센스를 보유하지 않은 산업자본의 M&A에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산업자본이 증권사를 인수하면 사업영역 확대 외에 모회사 자산의 효율적 운영, 리테일 고객기반 공유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금융위기 이후 자본효율성(ROE)의 하락으로 청산가치로 대변할 수 있는 영업용순자본보다 주가가 낮은 상황이어야 가격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로는 KB투자증권(국민은행-한누리증권), HMC투자증권(현대차그룹-신흥증권), NH농협증권(농협-세종증권), 유진투자증권(유진그룹-서울증권) 등을 들었다.
조 연구원은 향후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큰 증권사로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 KDB대우증권을 지목했다. 중소형 증권사로는 리딩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아이엠투자증권을 예상했다.
이들 회사는 기존 대주주가 사모펀드(PEF)로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증권사가 속한 그룹 또는 대주주의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 곳, 경영환경 악화를 겪고 있는 등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유력한 인수자로는 롯데와 GS, 포스코, 현대차그룹, KB금융, 현대중공업그룹이 꼽혔다. 증권업에 새로 진출할 잠재 인수자로는 KT와 DGB금융지주가 지목됐다.
조 연구원은 "이미 증권업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M&A의 목적은 대형화"라며 "인수자금 여력을 감안할 때 현대차그룹과 KB금융이 대형 증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업에 신규 진출하는 경우에는 증권업 라이센스의 신규 확보가 주요 목적인 만큼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여지가 크다"며 "리테일 고객 기반을 보유한 KT와 유통업의 강자인 롯데그룹이 매력적인 인수 후보자"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