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외환은행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법인을 늦어도 내년 연말까지는 지점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행장은 이날 외환은행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지점 개점식에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내년 1월부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하나금융지주가 미국의 브로드웨이내셔널뱅크(BNB)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면서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인 프로세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미국에는 현재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법인과 애틀랜타, 시애틀에 각각 출장소가 있다"면서 "여신 업무를 할 수 없어 사실상 대부업체의 역할 밖에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환은행이 미국에 지점이 없다는 것은 은행으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면서 "내년 미국법인 지점 전환을 마무리하면 최대 해외 영업망을 둔 은행으로서의 기본적인 틀을 완성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인수된 뒤 미국법인은 2004년부터 예금 업무가 아닌 기업여신과 수출입, 송금 중개업무 등 `비은행 업무'(nonbanking activity)를 하는 금융사로 전락했다.
그러나 지난 2월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이후 외환은행은 미국법인의 은행 수신 권한을 회복하는 `리뱅킹'(지점 전환)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이와 관련 지난 9월 BNB는 소매금융에 중점을 두고 외환은행은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해 BNB 인수와 별도로 리뱅킹 작업이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