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통해 기강잡기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것은 두 배로 늘리고 비효율적이고 부정적인 것은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농협금융 경영혁신의 목표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1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연말 서신'을 통해 경영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6월 지주 회장에 취임한 지 6개월 만이다.
신 회장은 "우리는 과거에 연말연시만 되면 두 달여에 걸친 인사이동과 각종 행사 등으로 경쟁 금융회사에 비해 사업추진이 늦게 착수되곤 했다"며 "우리가 위기의 한 가운데 있고, 예년과 같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그는 "올해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대부분의 금융회사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며 "농협금융도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초 목표에 크게 미흡한 실적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실제 신 회장은 취임 당시 올해 1조원 규모의 수익을 거두겠다고 피력했지만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611억원으로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하지만 내년 전망은 어둡다. 대부분 기관들이 내년이 올해보다 경제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금융회사의 경영전망은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내년 경영목표 달성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협동조합 수익센터라는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내부 경영혁신을 통해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 내고, 희망찬 농협금융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핵심 사업역량 강화 ▲선진 HR체계 구축 ▲농협금융 웨이(Way) 정립 등 3개 부문의 10개 핵심과제로 구성된 '농협금융 경영혁신방안'에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6월 취임사에서 농협금융을 '튼튼하고(Sound)', '단단하고(Solid)', '돈 잘 벌고(Profitable)', '신명나는(Cheerful)'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후 농협금융은 지난 8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중심의 '시니어 리더 토론회', 9월에는 직원들이 참여한 '주니어 리더 토론회'를 통해 혁신 방안과 과제를 도출했다. 농협금융운 오는 20일 '농협금융 CEO회의'에서 10개 핵심과제를 최종 확정한 후 내년부터 실행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농협금융 경영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실행의 주체인 임직원들이 혁신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것은 두 배로 늘리고 비효율적이고 부정적인 것은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농협금융 경영혁신의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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