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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한앤코' 체제로...기업이름도 바꿀 듯
남양유업, '한앤코' 체제로...기업이름도 바꿀 듯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4.03.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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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오너경영 ‘끝...홍원식 회장,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남양유업 대주주에 오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선다.

남양유업의 60년 ‘오너경영’은 막을 내린다. 한앤코가 고(故) 홍두영 창업주의 본관인 ‘남양’을 붙여 만든 기업명을 바꾸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을 각각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한앤코 측 인사가 새 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사외이사에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으며, 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을 포함한 기존 이사진은 물러나게 됐다. 자산운용남양유업 발행주식을 10대 1로 액면 분할하는 방안은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제안으로 안건에 올랐지만 부결됐다.

이번 정기주총까지는 지난해 말일 기준 주식보유자가 의결권을 행사한다. 따라서 당시 대주주였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한앤코 측 안건을 거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앤코가 내달 임시주총을 열 수 있도록 허가한 법원 결정이 나오면서 홍 회장이 백기를 든 셈이다. 홍 회장 측이 이날 경영진 교체를 반대하더라도 한앤코가 직접 관련 의안을 처리할 수 있게 돼 반대가 무의미해졌다는 의미다. 실제 홍 회장은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의사 진행은 임시 의장으로 선임된 이동춘 남양유업 부사장이 맡았다. 그는 한앤코 측이 남양유업의 새 대표로 낙점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앤코 체제에서 남양유업은 경영진 교체를 시작으로 향후 사명 변경과 신사업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두영 창업주는 1964년 남양유업을 창립하면서 남양 홍씨 본관을 따 사명을 지었다. 국내 유업계 1~2위 자리를 차지했다가 연이은 악재에 매출 하락을 겪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남양유업을 고소하는 대리점주도 있었다. 20019년에는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검거됐다.

결정타는 유제품 불가리스의 허위 광고 문제였다.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1년 4월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표시광고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그다음 달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또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 53%를 3107억원에 한앤코에 넘기기로 했다. 그런데 그해 9월 계약 해지를 한앤코에 통보한 뒤 소송전에 들어갔다.

대법원은 지난 1월 4일 홍 회장 측이 계약대로 한앤코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앞선 1·2심 재판부도 한앤코 측 손을 들어줬다. 이에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의 지분 53%를 확보하게 되면서 남양유업 최대주주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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