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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중 ‘홍콩ELS’ 자율배상 확정…배상규모 2조 이를 듯
은행권, 주중 ‘홍콩ELS’ 자율배상 확정…배상규모 2조 이를 듯
  • 정윤승 기자
  • 승인 2024.03.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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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농협·SC, 배상 규모 등 이사회 보고·의결 예정...판매규모 최대 KB국민은행...전수조사 후 이사회 열 예정..."3월 말까지 이사회 결의해야 1분기 실적에 반영"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번주(25∼29일)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관련 자율배상 방침을 확정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SC제일은행이 이사회를 통해 1분기 실적에 반영할 배상금 관련손실(충당부채·영업외 비용인식) 규모는 KB국민은행의 약 1조원을 포함해 최소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의 승인이 마무리되면, 은행권은 일제히 4월부터 개별투자자들과 실제 배상비율 관련협의를 시작하게 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이 이번 주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 안 수용 여부를 두고 논의에 들어간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28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신한은행은 29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은행들 가운데 처음 이사회를 열어 자율 배상을 결의하고, 이번 주부터 투자자들과 접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정 비율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르되, 투자자별로 고려할 요소가 많고 개별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사항인 만큼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산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콩 H지수 ELS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이사회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1년 1∼7월(H지수 최고점 전후 기간) 판매한 H지수 ELS 계좌 8만여 개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200명이 넘는 인원이 투입된 이 조사는 금융당국의 불완전판매 기준에 실제 얼마나 해당하는지 점검해 대략의 배상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사회를 열고 관련 결과를 바탕으로 자율배상을 논의한 뒤 의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은행권의 자율배상 시계가 빨라지는 건 우선 자율배상 마지노선을 이달로 제시한 당국의 압박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은행의 선제 대응으로 ELS 투자자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앞서 22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해 홍콩 H지수 ELS 투자자에 대한 자율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배상 결정을 지체할 경우 행정제재 등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수 있고 배상액 추정치를 1분기 실적에 충당금 등으로 반영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이 1분기 실적에 반영할 배상금 관련 손실 규모는 최소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이 3월 안에 이사회 자율 배상 여부를 매듭짓기 위해 서두르는 것은 경영실적 회계처리, 정무적 판단 등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앞으로 관련 손실과 배상액이 계속 확정될 텐데 그때마다 매달, 매 분기 이사회를 열어 승인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일단 배상액 추정치를 최대한 1분기 실적에 충당금 등으로 반영한 뒤 향후 가감하는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고, 그러려면 3월 말까지는 이사회 결의를 마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율 배상을 하면 배임 소지가 있다는 법률가들의 의견도 있지만, 경영 판단으로 배상을 결정했을 때 실 뿐 아니라 득도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자율 배상 결정을 지체할 경우 과징금 등 행정 제재 등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배상 결정이 오히려 은행 입장에서 득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당국의 압박과 은행권의 일사불란한 후속 조치가 다음 달 10일 국회의원 선거 등 정치 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별로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ELS 물량은 △국민은행 4조7447억원 △신한은행 1조3329억원 △농협은행 7380억원 △하나은행 7330억원 △SC제일은행 6187억원 △우리은행 367억원 등이다.

이를 기준으로 투자자 손실률 50%에 평균 손실 배상비율 40%를 적용할 경우 총 손실배상 규모는 2조3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국민은행의 예상 배상액만 9489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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