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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성토장' 삼성전자 주총..."AI·고객경험·ESG 혁신…신사업 발굴 강화"
개미들 '성토장' 삼성전자 주총..."AI·고객경험·ESG 혁신…신사업 발굴 강화"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4.03.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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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주가 계속 상승하는데, 삼성전자는 주가 흐름 '지지부진'..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 경쟁력 때문 아닌가요?"

정기 주총서 안건 모두 원안 의결…9.8조원 배당 지급...경계현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연구개발 강화"
20일 삼성전자 주총 모습.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SK하이닉스는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데, 삼성전자는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합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 경쟁력 때문이 아닌가요?"

"지난해에는 실적이 안좋아서 주주 환원도 기대에 많이 못미쳤습니다. 올해 실적은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  확실하게 나아지는 건가요?"

20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총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신기술 경쟁에 대한 삼성의 대응과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성토와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미래 핵심 키워드인 인공지능(AI), 고객 경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의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지만,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투자를 강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올해도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AI 시대 본격화 등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와 더불어 "올해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3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주와 기관투자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주총에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삼성전자 주총장 모습. 연합뉴스

증권시장선 모처럼 삼성전자 4% 넘게 강세...주총 참석 600여명의 주주들, 불만의 목소리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한 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 등 사장급 경영진 13명이 이례적으로 총출동해 주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예년처럼 주주편의를 위해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온라인 중계도 병행했다.

증권시장에서 모처럼 삼성전자가 4% 넘게 강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주총 현장에 참석한 600여명의 주주들은 주가 수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져 주가가 부진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가 수준에 대해 확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어렵지만 올해 반도체 시황과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반도체 실적 견조할 것 같아 주주가치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주주가 '반도체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해 묻자 경 사장은 "지난해에 업황의 하강 국면(다운턴)도 있었지만 저희가 준비 못한 부분도 있다"며 "근본적으로 저희가 더 근원적인 경쟁력이 있었다면 사업을 더 잘 할 수 있었겠지만 저희가 사업을 잘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지난 1월부터 흑자 기조로 돌아섰고 액수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추후 실적발표에서)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근원적인 경쟁력을 회복시켜 업황 영향에 덜 타는 그런 사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주가 '지난해 왜 메모리 '치킨게임(어느 한 쪽이 이길 때까지 피해를 무릅쓰며 경쟁하는 게임)' 전략을 택했는지'에 대해 묻자 경 사장은 "더 전략적으로 생각하도록 하겠다"며 "하강 국면에서 투자를 안 해놓으면 업황 상승 국면에서 이익을 향유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그런 부분을 고려해 일정하게 투자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가 '실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병철 창업회장이 계셨다면 임원들이 이 자리에 있었겠나. 사퇴하실 생각 없나'라고 묻자 한 부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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