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올들어 시장금리 안정으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기관들이 자금집행을 재개하는 연초효과 시기를 맞아 신용평가 등급 BBB급의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은 DB캐피탈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이 회사가 계열 연계 사업 등으로 양호한 수준의 사업안정성은 보유하고 있는 반면, 부동산 관련 여신에 집중된 영업수익 구조를 보이는 등 양호한 자산건전성 지표를 보이고 있으나 변동성은 높은 수준으로 단기화된 조달구조로 인한 높은 차환 부담이 있는 등의 평가요인을 복합적으로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국내 2위 DB손해보험이 93.6% 지분을 보유한 이 회사는 2023년 9월 말 기준 회사의 총자산 규모 5,416억 원으로 업권 내 시장지위가 다소 낮은 수준이나,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 연계 사업으로 사업안정성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PF, 부동산 담보대출 등 기업금융에 집중된 여신포트폴리오를 보유, 자산건전성 지표의 변동성이 높고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를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재무위험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PF대출 외에도 일반담보대출로 분류된 여신 상당부분이 토지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여신으로 구성, 실질 부동산금융 비중은 지표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회사의 조달방식은 은행, 증권사, 캐피탈사 차입, 회사채 등으로 다양한데, 2023년 9월말 유동성차입부채 비중이 53.4%로 단기 차환 부담이 높은 수준이고 차입 부채 만기구조가 단기화되는 등 자금조달 구조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DB캐피탈은 작년 한해 총 912억 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발행, 3월부터 기발행 채권 만기가 연속 도래, 올해 상환해야할 사채 잔액은 약 8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사는 기업대출에 집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 이를 통한 이자수익 및 금융주선수수료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다만 2022년 이후 분기별로는 수익성 하락세에 접어들어, 금리상승으로 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업권 내 높은 경쟁강도와 대손비용 부담 등이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3년 일부 부동산 자산이 요주의이하자산으로 분류되면서 대손상각비가 증가하고 조달비용률도 상승, 수익성이 하락했다.
또 부동산금융 관련 여신 비중이 높은 사업포트폴리오 특성상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대손부담 확대 가능성이 상존, 수익성은 중단기적으로 저하될 전망이다.
특히 원리금 연체 등의 사유로 2022년 말 대비 연체자산, 요주의이하자산이 증가하고, 실제로도 여신의 만기연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향후 브릿지론 등 부동산여신을 중심으로 한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회사는 DB손해보험이 93.6%, DB저축은행이 2.1% 지분을 보유하고 DB손해보험의 유상증자, 한도약정차입 제공 등 회사에 대한 계열의 재무적 지원이 지속, 재무적 긴밀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의 조달방식은 은행, 증권사, 캐피탈사 차입, 회사채 등으로 다양, 운용자산으로부터의 현금흐름, 보유 유동성, DB손해보험 한도약정차입 등을 기반으로 한 유동성 대응능력이 인정된다.
높은 유동성차입부채 비중(2023년 9월 말 기준 53.4%)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자본시장 변동성 악화로 캐피탈 업권 전반의 신규 조달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