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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영 시대'...AI는 미래 금융의 활로, 피해갈 수 없는 외통수
'AI 경영 시대'...AI는 미래 금융의 활로, 피해갈 수 없는 외통수
  • 권의종
  • 승인 2024.03.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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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사회 변화시키고 그 변화 못따라가면 경쟁서 뒤처지게 마련...금융업도 기술 변화 못 따라가면 '도태'

[권의종의 경제프리즘] 점포 공실(空室)이 늘고 있다. 엔데믹 이후 개선 흐름을 보였던 상가 공실률이 다시 치솟는다. 상가 공급과잉과 경기 침체, 폐업 증가로 상가가 비어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7.3%로,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년 4분기(7.1%)를 웃돌았다. 부동산원이 분기별 공실률을 공개한 2015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더 높다. 13.5%로 소규모 상가의 곱절 수준이다. 경북, 전남, 울산은 전국 평균을 웃돈다. 부자 동네인 서울 강남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강남대로 소재 점포 공실률이 8.3%로 2018년 4분기(2.6%)의 3.2배다.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내리는 상황인데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가 공실률이 오름세를 이어간다. 

금융권 점포도 줄고 있다. 은행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앞다퉈 점포 감축에 나서고 있다. 영업점 폐쇄와 흡수 통합을 알리는 안내문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비대면 금융 거래 확산과 내점 고객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견디다 못해 꺼내든 고육지책이리라. 그동안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에 못 이겨 점포 수를 유지해 온 은행들이 점포 통폐합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2020년 4,425개였다. 지난해 3분기 3,931개로 3년 새 500개 가까이 줄었다. 은행들로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노인 등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점포 폐쇄를 자제해야 할 것이나, 내점 고객이 줄어 파리만 날리는 저수익 점포를 마냥 끌어안고 갈 수 없는 노릇이다. 

AI가 만들 금융의 미래, ‘예측 불허’

비대면 금융 거래의 확산 속도가 더없이 빠르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전체 개인 신용대출 6만4,461건 가운데 비대면 대출이 95.4%, 6만1,457건에 달했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전국 지점 내점객 수가 가장 많다는 농협은행조차도 작년 말 기준 비대면 상품 판매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그럴수록 멀리 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디지털화의 빠른 진전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은행들이 다수의 점포를 운영, 소비자에게 지리적·공간적 혜택을 베푸는 게 최선일 수 없다. 그보다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하고 고객 편의를 개선하며 보안과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게 궁극의 목표라 할 수 있다. 그러려면 어떻게? 인공지능(AI), 자동화 등 디지털 전환(DX)이 우선이고 필수다. 

국내 금융권도 디지털 기반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Virtual Human 은행원, 생체 인증 등 AI 보안 서비스, AI 신용평가 모형 등을 시행한다. AI 활용이 미래 주도권 확보의 열쇠임을 간파한 은행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업무에서 혁신 요소를 발굴해 AI와 접목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무진 애를 쓴다. AI 관련 부서에 힘을 싣고 AI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챙기는 등 갖은 공을 들인다. 

글로벌 금융사들도 AI의 중요성을 간과할 리 없다. 오히려 AI 활용에 사활을 걸고 올인하는 형국이다. 고객 경험 분야에서 챗봇, 신원 인식, 컨설팅 등을, 마케팅 분야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사장예측, 전자문서, AI 스피커 등을 속속 선보인다. 리스크관리에서 이상 거래 탐지, 자금세탁방지. 불완전판매, 컴플라이언스, 약관분석 등을, 업무지원 분야에서 AI 기반 신용평가, 프로세스 자동화, 자동심사 등을 착착 진행한다. 

승자독식의 디지털 영역, 선점이 관건

AI 기술 진보가 빛의 속도다. 2010년 딥러닝 관련 연구가 활성화됐고 2016년 바둑왕 알파고의 등장 이후 신기술 분야의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이어 식별형 AI라는 이미지를 인식해 학습하는 시스템이 출현했다. 지금은 챗GPT처럼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고 콘텐츠를 창작하는 생성형 AI가 등장, 금융서비스를 레벨업시킬 촉매제로 주목받고 있다. AI가 가져올 금융의 미래는 예측 불허다. AI가 수행할 역할에 제한이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AI가 가져올 미래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산업연구원은 2022년 기준 국내 기업의 AI 도입률이 4% 수준에 불과하나, 챗GPT 등 생성형 AI 등의 성능 향상 속도를 고려할 때 AI 시대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AI로 인해 국내 전체 일자리의 13.1%인 327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열거했다. 

AI 대체 가능 일자리의 59.9%인 196만 개가 전문가 직종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학 전문가와 정보통신 전문가의 비중이 높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5만 개)과 정보통신업(38만 개)뿐만이 아니다. 건설업(43만 개), 제조업(37만 개) 내에서도 전문직 일자리의 대체 위험이 클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업에서는 일자리 소멸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전문가 직종으로, 인공지능의 노동 대체 양상은 과거 로봇이 생산직 일자리를 대체한 것과 판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지게 마련이다. 금융업도 예외일 수 없다. 더구나 디지털 영역은 승자독식의 원리가 적용, 선점이 관건이다. 선수(先手)를 쳐야 선수(選手)가 될 수 있다. AI를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조직과 인력, 예산과 열정을 쏟아부어야 하는 이유다. 감히 단언컨대, AI는 미래 금융의 활로, 피해 갈 수 없는 외통수다. 길은 외길, 수는 정면돌파 뿐이다. 

필자 소개

권의종(iamej5196@naver.com) 
- 논설실장, 부설 금융소비자연구원장
- 서울이코노미포럼 공동대표
- 전국퇴직금융인협회 금융시장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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