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정부의 농축산업, 수산업 등의 정책 시행과 정책자금 집행을 농협, 수협 등은 정책적 중요도 및 공공성, 정부의 지원 가능성 등의 안정된 사업기반이 특징이자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사유로 19일 한국기업평가는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신용평가는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발행하는 무보증사채에 대해 ‘AAA/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특히 농협은 정책금융기관의 속성 상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상존하지만 농협은행 등 (손)자회사들의 견고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사업안정성, 자본적정성이 우수하고 안정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협은 공적 기능 수행에 따른 낮은 수익성에 불구하고 수협은행의 안정적인 영업기반, 우수한 재무용통성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농협은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상호금융부문 특별유보금 환입으로 순이익은 증가했다.
금리 상승 및 예수부채 확대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이다.
다만 상호금융부문에서 부실완충력 확보 목적으로 적립하는 특별유보금이 환입(FY23 3분기 누적 특별유보금 순환입액: 3,499억 원),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 2,685억 원) 대비 17.4% 증가한 1조 4,899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9월 말 상호금융부문 대출채권(RP매수 제외)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이 각각 0.1%, 1,226.8%로 자산건전성 지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중앙회가 사업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인은,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생명ㆍ손해), 캐피탈, 저축은행 등 등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다각화된 사업라인 구축에서 찾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농ㆍ어촌, 도서지역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영업 네트워크(2023년 9월 말 기준 국내 1,106개 점포)를 기반으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농협생명보험은 2023년 9월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 중 총 자산 규모 5위를 기록하고, NH투자증권은 2023년 9월 말 자기 자본 규모 7.0조 원의 초대형 증권사로서 최근 3개년(FY20~22) 평균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8.4%에 달한다.
농협은 계열사 농업지원사업비 및 지분법손익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가 특징이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기록한 부문은 사업관리부문으로, 지분법손익 및 농업지원사업비 합계가 사업관리부문 영업수익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계열사로부터의 지분법수익은 2,129억 원으로 전년 동기(2,019억 원) 대비 증가했고, 영리법인 영업수익 또는 매출액의 2.5% 내에서 부과하는 농업지원사업비(구 명칭사용료)는 2023년 3분기 누적 4,0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3,739억 원) 대비 증가했다.
다만, 다같이동행기금, 귀농지원기금 등 사회공헌 목적 기금 조성으로 상호금융 및 교육지원사업의 영업마진이 낮고, 상호금융부문,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비용 증가세를 보이는 구조적 약점은 상존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농ㆍ축산업이 외부 경기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각종 재해에 노출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회원조합 대출의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있으나, 2023년 9월 말 상호금융부문 대출채권의 약 54.6% 규모의 기적립 특별유보금을 보유, 실질적인 재무건전성 훼손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협은 수행업무의 공공성으로 수익성이 낮으나, 안정적인 영업기반과 우수한 재무융통성, 정부의 높은 지원가능성, 수산금융채권에 대한 원리금상환 보증조항 등을 감안할 때, 원리금상환능력은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자회사인 수협은행의 해양수산 정책자금대출 등 국내은행의 농림ㆍ어업 대출금 중 상당 부분을 취급, 중앙회는 수협은행으로부터 연간 400억 원 규모의 명칭사용료를 받고 있다.
다만 정부의 수산정책 집행을 대행하는 공적 업무를 수행함에 따라 일반사업과 지도사업에서 영업적자는 지속되고 있으나, 수협은행의 명칭사용료 수익, 수협은행에 대한 지분법이익, 상호금융사업 및 공제사업 이익으로 보전, 전체 수익구조는 흑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수협은행의 가계대출 중심의 빠른 자산 성장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을 보전하기 위해 중앙회는 2018년 및 2021년 각각 1,000억 원 규모(총 2,000억 원), 2023년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수협은행의 낮은 자본비율과 지주사 전환계획 등을 고려할 때, 중앙회의 추가적인 증자 가능성이 존재한다.
수협은 129개 영업점, 56조 원의 총 자산 등의 외형과 시장점유율(원화대출금 기준 1.9%, 원화예수금 기준 2.1%)을 기반으로, 2023년 9월 말 총대출의 25.0%인 10.8조 원을 해양수산부문 대출(정책자금대출 4.7조 원)로 구성되어 있다..
적자사업부문인 일반사업 및 지도사업은 상호금융사업, 공제사업 등 이익창출 사업부문으로부터 각각 관리비분담금 및 지도사업비분담금·교육지원사업금을 지원받아 손실을 보전하는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