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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꿔주세요"...‘레고랜드 사태’는 이미지상 불편해요
"이름 바꿔주세요"...‘레고랜드 사태’는 이미지상 불편해요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4.03.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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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으로 사건명 변경 요청...2022년 김진태 강원도지사 ‘채무불이행’ 발언으로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레고랜드와 춘천시, 지역경제활성화 협약, 공동마케팅 진행 중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레고랜드 사태라는 용어에 대해 정확한 사건명으로 정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15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지난 2022년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발언으로 촉발된 채권시장의 자금경색과 관련된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의 용어를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건으로 올바르게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사는 강원중도개발공사(GJC)는 하중도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의 주체로서, 중도에 위치한 레고랜드 코리아리조트는 중도에 하중도의 관광지 개발사업 가운데 일부분에 해당할 뿐으로, 당해사업의 동의어가 아니라고 밝혔다.

▲레고랜드 코리아 로고
▲레고랜드 코리아 로고

이 회사 관계자는 해당 용어의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일반적인 독자가 보통의 주의로 받게 되는 용어 표현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레고랜드의 사회적 명성과 신용을 훼손, 사회적 평가를 침해할 수 있다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따라서 “ ‘레고랜드 사태라는 표현 또는 부동산 PF 부실 사태의 맥락에서 레고랜드라는 기업명을 기사의 제목 등에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기업의 운영 및 재정적인 사실과는 달리 레고랜드코리아의 사회적 평가를 훼손할 수 있는 부분을 바로잡아 주기를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현재 레고랜드 사태로 지칭되는 사안이 촉발된 계기는 2022928일 김진태 도지사의 발표 내용에서 기인한다.

발표 내용은 "강원중도개발공사가 BNK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2,050억 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중도개발공사에 대해 회생 신청을 하기로 했다"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반면 실제 강원도의회 경제산업위원회에서도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채무에 대해 하중도관광지 기반 조성에 들어간 사업비와 채무등으로 언급하고 있다.

레고랜드 건설을 주도한 강원중도개발공사는 강원도가 44%, 멀린엔터테인먼트가 22.5%, 한국고용정보가 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2020, 레고랜드는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동화전문회사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하고, 2,050억 원어치의 자산유동화증권(기업어음, ABCP)을 발행, 강원도는 이에 대해 지급보증을 섰다.

그런데 해당 자산유동화증권은 대출 만기일이 도래했음에도 공사가 이를 상환하지 못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CP)과 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가 최종 부도처리되고 기한이익상실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시절 강원도가 빚보증을 서며 계약했으므로 강원도가 대출상환 의무를 이행해야 함에도, 2022928, 김진태 현 강원도지사가 지자체의 재정부담을 줄이겠다는 명목을 내세우면서 기업회생을 강행, 한국채권은행 시장에 큰 악영향을 끼친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된 것이다.

▲레고랜드 코리아 야경(사진 : 레고랜드 코리아 홈페이지)
▲레고랜드 코리아 야경(사진 : 레고랜드 코리아 홈페이지)

이후 문제는 자산유동화증권을 보유한 증권사 10곳으로 전이, 강원도의 채무상환 불이행 리스크로 인한 증권사 흑자도산설로 파급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국가신용등급에 준하는 것으로 여겨져 온 지방자치단체의 신용이 깨진 상황에 대해 '워치리스트'에 등재를 검토하는 등 대한민국의 국가신용도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이 사태는 결국 채권 시장으로 번져 우량기업(AAA등급)인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의 채권이 전액 유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등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심각하게 냉각되고 부동산, 재개발시장에서도 부당산 PF 차환 실패 사례가 이어졌다.

결국 김진태 지사는 기존의 입장을 번복, 문제가 된 ABCP 2,050억 원에 대해 자체 재원 1,050억 원을 포함해 레고랜드 채무 2.050억 원을 20231, 전액 상환함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됐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최근 회사가 위치한 춘천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테마파크를 지역축제 이벤트 장소를 제공하는 등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등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협약에 따라 레고랜드는 오는 5, 6월 열리는 마임축제와 막국수닭갈비축제에 하중도 부지 4,000(16,335)를 제공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축제 홍보와 티켓 프로모션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춘천시와 레고랜드는 춘천역세권 개발과 옛 미군기지(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 등 굵직한 구도심 재개발 사업에서도 레고랜드와 연계한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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