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주식 배당액이 많은 여성 상위 10명의 배당 규모가 상속과 증여 등으로 인해 최근 10년간 9배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최근까지 작년도 결산배당을 발표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여성들의 주식 보유 현황과 결산배당을 포함한 2023년 전체 배당액, 10년 전인 2013년 배당액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명의 배당 총액은 2013년 513억원에서 지난해 4731억원으로 늘었다고 12일 발표했다.
822% 이상 증가율로 이들의 배당금 증가율은 같은 기간 해당 기업 시가총액 증가율 262.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0년간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으로 증가율이 9571.7%에 달했다.
이 사장은 2013년도에 삼성SDS 지분 3.9%에 대한 배당금 15억1000만원을 받았으나 이후 상속에 따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지분에 대한 배당이 반영돼 2023년도에는 1459억9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013년도에 언니인 이부진 사장과 동일한 배당금을 받았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941억9000만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집계돼 증가율이 6140.2%나 됐다.
증가율 3위는 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로 증가율이 1031%였다. 2013년 ㈜LG 보유 지분 0.7%에 대한 배당금으로 12억2000만원을 받았던 구 대표는 이후 상속으로 지분율이 2.92%로 상승하고 주당 배당액도 1000원에서 3100원으로 늘면서 작년도 총 배당액이 121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구 대표의 경우 현재 구강모 LG회장을 상대로 상복회복청구소송을 벌이고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향후 증가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845.3%의 증가율로 4위에 올랐다. 2013년도 삼성전자 지분 0.75%에 대한 배당금 154억9000만원을 받았던 홍 전 관장은 올해 1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해 보유 지분은 줄었으나 배당금은 지난해 보유 기준에 따라 1464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홍 전 관장을 비롯한 삼성가(家) 세 모녀는 지분평가액과 배당액은 늘었으나,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유족이 내야 하는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이 큰 상황으로,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 중이다.
이어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13억6000만원에서 94억7000만원으로 증가율 5위(598.9%)에,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28억8000만원에서 118억2000만원으로 6위(310.4%)에 들었다.
이어 ▲정성이 이노션 고문 244.1%(28억8000만→99억1000만원) ▲김영식 여사(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167.2%(74억2000만→198억4000만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56.1%(78억8000만→122억9000만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3.5%(91억9000만→95억1000만원) 순으로 배당액 증가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