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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먹거리물가 6%대↑, 소득 증가율의 3배…장바구니·외식 부담 커져
작년 먹거리물가 6%대↑, 소득 증가율의 3배…장바구니·외식 부담 커져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4.03.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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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소득 1.8% 증가…과일 9.6%·가공식품 6.8%·외식 6.0% 상승
식품·외식메뉴 가격 인상 영향…식사비 지출 증가폭  7.9%로 급증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을 찾아 과일을 비롯한 농축산물 유통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을 찾아 과일을 비롯한 농축산물 유통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난해 가처분소득은 2% 증가에도 못 미쳤지만 먹거리 물가는 6% 넘게 올라 먹거리 부담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월평균 395만9000원(1∼4분기 평균)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소득은 월평균 497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지만 이자·세금 부담이 커져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은 1.8%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저조한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6%대의 높은 먹거리 물가 상승률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6.8%, 6.0% 올라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각각 3.8배, 3.3배에 달했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 68개 물가 상승률이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는데 드레싱이 25.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잼(21.9%), 치즈(19.5%), 맛살(18.7%), 어묵(17.3%) 등 순이었다.

설탕(14.1%), 소금(13.0%), 아이스크림(10.8%), 우유(9.9%), 빵(9.5%), 생수(9.4%), 라면(7.7%) 등도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에서는 커피(외식)(1.7%)를 제외한 38개 품목 물가 상승률이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넘어섰다.

피자(11.2%), 햄버거(9.8%), 김밥(8.6%), 라면(외식)(8.0%), 오리고기(외식)(8.0%), 떡볶이(8.0%), 돈가스(7.7%)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물가 상승률이 3.1%였던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특히 과일이 9.6%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5.3배에 달했고 채소와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각각 4.8%, 5.4%로 조사됐다. 

과일 중에서는 사과가 24.2%로 가장 높았고 귤(19.1%), 복숭아(11.7%), 파인애플(11.5%), 딸기(11.1%), 참외(10.5%)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식사비 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가구 소비지출은 지난해 월평균 278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지만 이 중 식사비 지출은 월평균 40만7000원으로 7.9% 늘었다.

이처럼 지난해 먹거리 부담이 컸던 것은 식품기업과 외식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인건비, 물류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가공식품과 외식 품목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농심, 삼양식품 등 일부 식품 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과도한 인상, 꼼수·편법인상이라는 지적과 함께,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과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제품이나 서비스 질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등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그럼에도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부담 등으로 가처분소득이 큰 폭으로 늘기가 쉽진 않아 적어도 당분간은 장바구니와 외식 부담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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