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조업은 93.5로 3개월 연속 부진..."포퓰리즘 지양해야"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경기 침체 장기화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년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조업 체감 경기는 2년 만에 긍정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BSI 전망치가 97.0을 기록, 2022년 4월 이후 24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고 27일 밝혔다.
기준치인 100보다 낮아 경기 전망에 대해 부정 응답이 2년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종별로 제조업 BSI는 100.5를 기록하며 2022년 4월(94.8) 이후 2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9.0)와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10.0), 석유정제 및 화학(106.3)이 호조 전망을 보인 영향이 컸다.
식음료·담배, 의약품 등 다른 2개 업종은 기준선 100에 걸쳤고, 전자 및 통신장비(94.4), 비금속 소재 및 제품(92.3)을 포함한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됐다.
비제조업 BSI는 93.5로, 2023년 12월 100.5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세부 업종 중 도·소매(101.9)만 업황 개선이 기대됐고 여가·숙박 및 외식 분야는 100에 머물렀다.
건설(97.8),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2.9) 등 5개 업종 전망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전망치는 채산성(94.3), 자금사정(95.1), 투자(95.4), 고용(95.4), 내수(97.3), 수출(98.6), 재고(101.9ㆍ기준선 100 넘으면 재고 과잉) 등 전 부문 부진을 18개월 연속 이어갔다.
지난 2월 BSI 실적치는 90.2로, 25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3월 들어 제조업 업황 호전의 기대감이 나타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전반적인 기업 심리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기업 심리의 확실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도록 향후 선거 정국에서의 포퓰리즘을 지양하고 주총 시즌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개입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