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CEO의 자산가치도 90조원으로 21위에 올라…세계 20대 갑부 진입 앞둬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호실적에 16%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육박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종가 674.72달러에서 111달러 상승한 785.38달러(약 104만원)로 전날보다 16.4% 폭등, 시가총액이 전날 1조6670억 달러에서 1조9390억 달러로 하루 만에 2720억 달러(약 361조원) 증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같은 하루 시총 증가분은 역대 최다로서, 이달 초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하루 증가분(1970억 달러)을 뛰어넘은 것이다.
시총 순위도 아마존(1조8130억 달러)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7970억 달러)을 제치고 시총 순위 3위 에 복귀했다.
이 같은 주가 폭등은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023년 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5%, 총이익은 769%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게다가 올해 1분기 매출도 월가 전망치를 8% 이상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AI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주가 폭등으로 황 CEO의 자산 가치는 681억 달러(90조5000여억원)로 하루 만에 80억 달러(10조6000여억원) 이상 불어나며 전체 순위에서 23위에서 21위로 두 계단 상승, 세계 20대 갑부 반열 진입을 앞뒀다.
황 CEO의 자산 가치는 세계 최고 갑부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자산(2100억달러)에는 약 3분의 1 수준이다.
그는 중국 최고 부자인 생수 업체 눙푸산취안(農夫山泉) 창업자 중산산(650억달러)과 미국 에너지 기업 코크 인더스트리 회장 찰스 코크(648억달러)를 제쳤고, 20위 석유 재벌 데이비드 코흐의 미망인 줄리아 코흐(가족·691억달러)를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35억 달러(17조9000여억원)로 전체 128위였던 젠슨 황 CEO의 자산 가치는 AI 열풍을 타고 엔비디아 주가가 5배 넘게 급등하면서 크게 불어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 주가 상승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 28명의 AI 관련 기업가의 순자산도 이날 357억 달러(47조4000여억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중 미국 서버 제조 업체 슈퍼 마이크로컴퓨터의 CEO 찰스 리앙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최근 내림세를 보였던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32.8%나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