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올해 우리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내수 부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또 나왔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5.6으로 2022년 4분기 대비 3.7% 감소했다.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을 나타낸다. 즉 우리나라 내수시장 전체의 동향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내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전년보다 1.3% 감소했다가 2021년 6.1% 뛰어올랐고, 2022년에는 1.4% 늘어 증가폭은 둔화했으나 2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3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전환했다.
제조업 국내 공급 가운데 국산은 2.2%, 수입은 6.9% 각각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통신이 12.5%, 기계 장비가 10.7%, 자동차가 3.1% 각각 줄었다.
기타 운송장비는 23.7% 증가했다. 개인 또는 가게에서 구매해 사용하는 제품을 의미하는 소비재는 2.0% 줄었다.
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지속해서 사용하는 기계, 장비 등을 의미하는 자본재는 6.5% 감소했다.
소비재와 자본재를 합친 최종재의 감소 폭은 4.1%로 집계됐다. 광공업 및 타 산업의 원재료,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제품을 뜻하는 중간재는 3.1% 감소했다.
국산지수과 수입지수는 각각 전년 대비 2.1%, 3.2% 감소했다. 과거 제조업 국내공급이 줄었던 2018년(-0.6%)과 2020년(-1.3%)의 경우 국산은 마이너스를 보였음에도 수입이 2.5% 이상 증가했던 것과는 달리, 지난해에는 양쪽 모두 감소한 것이다.
특히 2020년(2.7%), 2021년(15.6%), 2022년(7.1%) 등 코로나19 시기에도 꾸준히 늘어왔던 수입은 지난해 역대 최대 폭으로 줄어 전체 지표를 끌어내리는데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해는 연간으로도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이 2022년보다 2.4% 줄었다.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이 전년보다 줄어들기는 코로나19 사태 원년인 2020년(-1.3%) 이후 3년 만인데 특히, 감소율은 통계청이 관련 지수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래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