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에는 부품 내구성 문제로 79만대 리콜...품질인증 부정으로 '로어암' 문제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자회사에서 잇단 품질 인증 부정이 드러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지난달 말 79만대 리콜 발표에 이어 올해 일본 내 완성차 공장 가동시간 상한을 원칙적으로 30분 단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생산 현장에서 여유를 갖고 작업할 수 있게 함으로써 품질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2일 요미우리신문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본 내 도요타공장은 일반적으로 1일 2교대제로 운영되며 8시간씩 근무하고 물량에 따라 잔업하는데 잔업 시간 상한을 30분 단축한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인기 차종은 정시 외에도 잔업으로 생산하는데 부품 부족이나 별문제가 없는 평시에 가동시간을 줄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도요타는 또 빡빡한 개발 일정이 품질 인증 부정으로 연결됐다는 판단에 따라 신형차 개발 기간을 조금 더 늘리는 등 개발 계획도 일부 재검토에 들어갔다.
자회사를 포함한 도요타자동차그룹 전체의 세계 신차 판매량도 지난해 1123만대에서 10%가량 줄이는 것도 허용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해 신차 1123만대를 판매해 세계 1위를 차지했으나, 다이하쓰와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 등 그룹 계열사가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최근 잇따라 드러나 비판받았다.
이와 관련해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최근 "고객을 비롯해 이해 관계자 여러분에게 심려와 폐를 끼쳐 깊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도요타는 부품 내구성 문제로 3개 차종 약 79만대를 리콜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도요타는 노면에서 차체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인 '로어암'에 문제가 있다는 신고 20건을 접수해 2019년 12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생산한 '야리스', '아쿠아', '시엔타' 차량 79만329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문제가 된 로어암은 제설제가 닿으면 부식해 균열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부서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지난해 6월에도 야리스를 포함한 3개 차종 약 59만대를 동일 부품 문제로 리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