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건설업 중심으로 특단의 금융지원책 필요"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며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년 가까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 2월 전망치는 92.3로, 2022년 4월 이후 23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기준치인 100보다 낮아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응답이 2년 가까이 이어진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BSI 전망치는 91.7로 2022년 4월부터 23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를 밑돌았다.
세부 업종별로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110.0)이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고 식음료 및 담배, 석유정제 및 화학,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등 3개 업종은 기준선인 100을 나타냈다.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4.7), 전자 및 통신장비(84.2), 의약품(83.3), 금속 및 금속가공제품(83.3), 목재·가구 및 종이(75),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1.5) 등 6개 업종은 부진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92.9) 중에서는 명절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14.3)과 정보통신(105.9), 전기·가스·수도(105.6)만 전망이 긍적적이었고, 나머지 도소매(94.4), 운수 및 창고(91.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84.6), 건설(76.2)은 부정적이었다.
부문별 전망치에서는 자금 사정(92.3), 투자(94.8), 채산성(95.3), 내수(92.8), 수출(93.7), 고용(95.9), 재고(103.9)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며 2022년 10월부터 17개월 연속 전 부문 부진을 이어갔다.
자금 사정 BSI 전망치가 가장 낮아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 재고 누적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해석됐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해 부정적이다.
올해 1월 BSI 실적치는 92.3으로, 2022년 2월부터 24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를 하회하며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실적 부진에 대응해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는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건설업 등 자금 사정이 어려운 업종을 중심으로 특단의 금융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