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현재 몬테네그로에 구금 중인 권도형 씨가 대표로 있던 코인 개발회사 테라폼랩스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서류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자산과 부채는 모두 1억~5억 달러이며, 채권자 수는 100명~199명이라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아마니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테라 커뮤니티와 생태계는 역경 속에서도 전례 없는 회복력을 보여줬으며,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권 씨는 현재 테라폼랩스의 주식의 92%를 보유한 주주로 등재돼 있으며, 또 다른 한국 기업가 다니엘 신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 중이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는 모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한 상태다.
지난달 미국 지방법원은 테라폼랩스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며 테라폼랩스 사기 사건은 배심원단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등록 증권 기반 스와프 거래를 했다는 혐의는 기각했다.
앞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UST)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와 1대 1의 고정 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나, 지난 2022년 5월 작동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투매 사태가 벌어져 세계적으로 50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태로 각국에서 투자자들의 파산이 잇따랐고 가상화폐 시장은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한국과 미국 검찰 모두 권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구금돼 있는 권씨의 변호인은 몬테네그로에서 권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오는 3월 중순까지 권씨가 미국에 인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