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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2일부터 ‘격주 주4일제’ 시행...'주4일제' 근무 확산하나
포스코, 22일부터 ‘격주 주4일제’ 시행...'주4일제' 근무 확산하나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4.01.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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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철강업계 최초 격주 주4일제 도입...2주간 주 80시간 근무 채우면 격주 금요일 휴무...“워라밸 확대”

삼성·SK 등도 부분적 시행...단위 근무시간 채우면 금요일 쉬거나 출퇴근 자유롭게…직원들 호응 높아
포스코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 기업들의 주 4일제 근무 도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포스코가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제'를 시행하기로 하는 등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시대에 맞춘 기업들의 근로시간 단축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가 오는 22일부터 국내 철강 업계 최초로 ‘격주 주4일제’를 시행한다. 2주간 총 80시간의 근무 시간을 채우면 2주차 금요일에 통째로 쉴 수 있는 제도다.

19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같은 격주 주 4일제는 상주 사무직을 대상으로 오는 22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현재 포스코 직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오후 5시 주 평균 40시간을 근무한다. 일부 직원들은 시간선택제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다소 조정할 수 있다.

새로 도입된 격주 주4일제에 따르면 2주 동안 하루 1시간 이상 추가로 일해 80시간의 근무량을 채우면 2주차 금요일에는 쉴 수 있다. 가령 월요일인 오는 22일부터 목요일인 다음 달 1일까지 80시간을 근무했다면 금요일인 다음 달 2일은 휴무가 된다.

다만 포항·광양제철소 내 교대 근로자들은 기존 4조 2교대 근무를 유지한다. 이번 제도 도입으로 포스코 직원들은 2주에 한 번씩 목요일 저녁 퇴근한 이후부터 일요일까지 연속으로 휴가를 가거나, 개인의 삶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처럼 격주마다 생기는 ‘3일 연휴’를 활용해 직원들이 쉬거나 자기 계발 활동을 펼친다면 업무 집중도와 창의성, 생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는 근무제도를 개선해 일과 삶의 균형을 확대하고, 유연 근무제를 원하는 젊은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켜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자율과 책임’ 중심의 일하는 방식도 정착시킬 예정이다.

주 4일 근무제

'워라밸 시대' 고민하는 기업들…속속 등장하는 '주4일제'

다른 주요 기업 가운데서도 이와 비슷한 '부분적 주 4일제'를 이미 도입한 곳이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 협의를 거쳐 지난해 6월 월 필수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매월 1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월중휴무' 제도를 신설했다.

4조 3교대 근무 생산직 등을 제외한 직원들은 매달 급여일인 21일이 속한 주 금요일에 쉴 수 있다. 시행 후 약 7개월이 된 현재 월중휴무제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2019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SK㈜,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주요 관계사에서 월 1∼2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주 4일 근무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SK텔레콤은 매월 둘째·넷째 주 금요일에 휴무하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운영 중이며, SK하이닉스도 같은 이름으로 매달 1회 금요일에 재충전 기회를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아직 주 4일제를 제도로 도입하지는 않았으나 업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부서장 재량으로 운영 중이다. 부서장 재량에 따라 근무 시간 주 40시간을 채우고 사전에 협의하면 근무일을 조정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는 주 4일 근무도 가능하다.

건설업계에서도 근로시간 단축 또는 유연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월∼목요일 30분씩 더 근무하고 금요일에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제도를 몇 개월 전부터 시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 본사 직원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전 10시∼오후 4시 근무시간만 지키면 나머지 시간은 알아서 운용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코어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격주로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30분 일찍 퇴근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라서는 업종 특성상 주 4일제 도입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 자동차와 조선 관련 업종 대부분은 주 4일제를 시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현대자동차 새 노조는 주 4일제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노사 협의 등이 필요한 만큼 현재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조선업계도 일부 사무직에 한해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하지만 당장 주 4일제 도입 자체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격주로 주 4일제를 시행키로 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여러 여건상 국내 제조 기업이 주 4일제를 도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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