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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상반기 금리 인하 쉽지 않아"...전문가들 "하반기에나, 이르면 7월"
이창용 "상반기 금리 인하 쉽지 않아"...전문가들 "하반기에나, 이르면 7월"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4.01.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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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금리인하 기대 멀어져…한은, 물가·부동산·가계부채 자극 우려에 상반기 조기인하 '난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적어도 상반기 중에는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금리 동결을 발표한 한은이 앞으로 최소 반년 동안 금리를 내리지 않고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 인하는 이르면 7월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인하 시점 관련 질문에 "물가 경로 등을 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6개월 이상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금통위원 5명(총재 재외)이 장기간 기준금리 3.50%를 유지해서 물가 안정 기반을 확보하자는 견해를 밝혔다"라며  "금통위원들이 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도 전했다.

'앞으로 금리를 올릴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당분간 낮추지도 않을 테니 너무 앞서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남긴 것으로 풀이됐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며 "또 현 상황에서는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해 물가 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가격 전가 등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 속도가 기대보다 더딜 것으로 염려하는 상황이다.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이 기조적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올해 4분기 이후에나 목표 수준(2%)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올해 가계대출 증가 폭이 은행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일단 시장 일각에서 제기돼온 2분기 인하설은 힘을 잃게 되면서 시장과 전문가들은 대체로 하반기, 이르면 7월께 한은의 인하가 시작돼 연말까지 0.5∼1.0%포인트(p)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상당수 경제·금융 전문가들도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과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안착, 내수 부진 등을 확인한 뒤에야 한은이 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금리 인하 시점을 하반기 이후, 이르면 7월로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내수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따른 유동성 우려를 고려해 한은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 연준의 6월 인하를 전제로 한은의 7월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노코미스트도 "부동산 PF 문제로 올해 건설투자 둔화, 부동산시장 침체 위험이 커져 내수 경기가 지속적으로 억눌릴 것"이라며 "이는 수출경기 회복 효과를 상쇄하면서 한은의 올해 성장 전망 경로(2.1% 성장률)에 하방 리스크가 점차 고조되고, 이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도 2분기 이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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