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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자구안에 SBS지분매각·사재출연 빠져...워크아웃 가능성↓
태영건설 자구안에 SBS지분매각·사재출연 빠져...워크아웃 가능성↓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4.01.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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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에 3개 계열사 매각·담보 제시 그쳐...채권단, 정상화 의지 의심
산은 "자구안, 워크아웃 진행에 충분치 않아…자구노력 더 해야"
제2금융권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여부 주목…워크아웃 실패 시 법정관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산업은행 본점. 연합뉴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산업은행 본점.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3일 채권단에 계열사인 에코비트, 블루원 등의 매각을 자구안으로 제시했으며 SBS 지분매각은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구안은 기존에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내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태영건설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건설은 태영그룹 차원의 4가지 자구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매각에 대해서는 "최선의 방안을 찾겠지만 SBS는 방송사이고 제약 요건이 많아 의견을 드리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이날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읽었지만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의사나 규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에 더 높은 수준의 자구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자구안에 대해 "현재까지는 워크아웃을 진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태영이 자구노력을 더 해야 하고 합의된 내용을 더욱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초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산업은행과 약속했지만, 확보한 자금을 티와이홀딩스의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며 태영건설의 자구안 약속이 첫날부터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재호 산은 기업구조조정1실장은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로 넣었어야 하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변제에 활용하고 400억원만 넣었다"며 "오늘(3일) 낮 12시까지 1149억원을 넣으라고 했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 변제에 계속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금융당국과 채권단 내부에서는 태영건설과 대주주 일가의 자구노력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도 태영건설 자구안에 대해 "새로운 내용이 없어서 굉장히 실망스러웠고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전했다.

채권회수조치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은행·제2금융권 등 일부 채권금융사들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워크아웃에서 이탈할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워크아웃은 채권금융사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하게 돼 있고, 만약 반대하는 채권자가 있으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이탈이 가능하다. 

만약 일부 선순위 금융사들이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고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워크아웃에 동의한 금융사들이 청산가치에 준하는 채권액을 물어줘야 한다.

특히 채권에 대한 부동산 담보가 확실하고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호금융권에서 해당 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채권금융사들의 채권회수조치 기류가 확산돼 채권단의 75% 동의를 받지 못하면 워크아웃은 무산되고 태영건설은 법정관리를 밟게 된다. 

이럴 경우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 상거래채권까지 모든 채권이 동결되면서 분양 계약자와 500여개 협력업체의 피해가 커지게 되고 국내 경제 악순환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고 법원이 판단하면 회사가 청산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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