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8:20 (일)
한신평, 태영건설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등록
한신평, 태영건설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등록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12.21 17:0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하양검토'로 한 단계 하향 조치
과중한 부동산PF 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PF유동화증권 등 차환부담이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
태영그룹은 명예회장 일선복귀와 계열사 매각 등 자구노력...매각대금 3천억 곧 입금, 위기설은 일단 잠재울듯
▲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본사
▲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본사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21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하향검토'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전망 하향조치는 당장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내 실적 개선 등이 없으면 정식으로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조치다.

한신평은 태영건설을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등록한 이유에 대해 과중한 부동산PF 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금융시장 내 조달여건 저하로 PF유동화증권 등의 차환부담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PF보증(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등)2023년 들어서도 사업 진행 지연과 금융비용 누적으로 여전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급사업 PF보증은 2022년 말 연결기준 2.2조원, 별도기준 3.0조원에서 202311월 말 연결 2.9조원, 별도 3.5조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태영건설의 PF보증 구성
▲태영건설의 PF보증 구성(한신평)

PF보증 중 미착공 또는 착공 후 분양 전 사업장이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사업 진행 차질이나 저조한 분양경기가 장기화될 경우 관련 PF차입금에 대한 상환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PF우발채무 대응을 위한 자금소요로 인해 차입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9,470억원에서 20239월 말 18,856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 이후 공사원가 상승 및 영업자산 누적으로 현금흐름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분양예정 및 PF보증 사업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지방 분양시장과 비주택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늘어난 재무부담을 단기간 내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F우발채무 규모가 쉽게 줄어들지 못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 투자심리 저하 등으로 PF차입금 및 유동화증권의 차환부담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금융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일부 현장의 유동화증권 등을 회사가 직접 매입하거나 시행사에 자금을 대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태영건설의 주요 재무지표
▲태영건설의 주요 재무지표

이는 PF우발채무 대응 과정에서 차입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동사의 재무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PF차입금 및 유동화증권 차환 관련 자금소요에 대응하기 위해 태영건설은 2023년 중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로부터의 자금 차입(14,000억원), 사모사채 발행(1~31,600억원), 한국투자증권과의 펀드 조성(3월 동사 800억원, 한국투자증권 2,000억원), 본사 사옥 담보 차입(91,900억원) 등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조달했다.

특히 2023년 하반기 들어서는 이 회사가 보증을 제공한 PF유동화증권의 금융시장 내 차환에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계열 차원의 지원규모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계열사가 일부 PF유동화증권을 직접 매입하는 한편, 태영인더스트리 등 계열 및 최대주주 보유 지분 또는 자산 매각을 비롯한 재무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태영건설 자체적으로도 적극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PF보증 규모를 경감할 계획이다.

한신평은 계열사의 재무적 지원 방안과 태영건설의 자구계획 등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과 PF우발채무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PF시장 전반의 불확실성과 비우호적인 자금조달 여건이 지속되거나, PF 전환 등을 통한 PF우발채무 감축이 지연될 경우 높은 수준의 재무적 변동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PF유동화증권 등의 원활한 차환 여부, 자구안 실행을 통한 보증 감축규모, 실질적인 유동성 대응 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9일 태영건설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태영건설을 여러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는 주요 채권단 중 한 곳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현황점검보고서에서 "내년부터 사업성이 부족한 현장의 PF 대출 재구조화 작업이 본격화하면 태영건설이 이행해야 할 보증액이 7,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태영건설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 44,100억원 중 민자 SOC 사업에 대한 PF 보증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2,000억원 규모다. 이 중 절반인 47%가량이 미착공 상태여서 차입금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 미착공 현장의 45%6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에 있어, 대출 연장 없이 사업을 마감하면 태영이 당장 이행해야 할 보증액이 7,2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태영건설의 회사채및 PF우발채무 등 만기구조
▲태영건설의 회사채및 PF우발채무 등 만기구조(한신평)

강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이 19,300억원이고, 부채비율은 479%로 건설사 중 가장 높다"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단기 유동성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해 태영건설과 모회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자구 노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태영건설 대주단은 일부 차입금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입김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태영그룹 차원에서도 비상 상태다. 최근 윤세영 그룹 명예회장이 일선 복귀를 선언했고, 최근 나돈 워크아웃 추진설에 대해서도 적극 부인 해명을 하고 있다. 사모펀드 등에 태영인더스트리 등 2개 계열사를 매각한 자금 3000억원도 곧 입급될 예정이어서 일단 위기설은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