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 지분 추가매입토록 하고 백부(조석래) 회사도 우호 백기사로 동원
우호지분 합하면 48%선 육박. 유리한 고지 차지. 그러나 소액주주등 공개매수 적극 응하면 섣부른 낙관불허.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최근 시작된 2차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창업주 장남 측이 주식 공개매수가격을 대폭 올리자 차남 측은 우호세력들을 동원, 지분 추가취득 총력전으로 맞서고 있다.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그룹 창업주인 조양래 명예회장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차남인 조현범 그룹 회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5일 주당 1만7천398원에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주(약 52억원)를 장내 매수했다고 한국앤컴퍼니가 18일 공시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도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약 570억원)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조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3.04%로 올랐다.
효성첨단소재도 18일 한국앤컴퍼니 지분 0.15%를 취득하며 조현범 회장 측 '백기사'로 참전했다. 효성그룹은 조 명예회장의 친형인 조석래 명예회장이 창업주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1985년 효성그룹으로부터 한국타이어를 계열 분리, 독립했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의 합류로 조 회장 측 지분율은 46.08%로 상승했다.
1%대로 추정되는 hy(옛 한국야쿠르트) 우호지분과 자사주 0.23% 등을 고려하면 조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에 충분한 지분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MBK파트너스 측이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천원으로 올린 데 이어 전날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장남 조현식 고문과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를 지지하자 조현범 회장 측이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앞서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차녀인 조희원씨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난 5일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돌입하며 경영권 분쟁에 나섰다.
전날 장녀 조 이사장의 합류로 '조현범 대 다른 형제들' 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조 고문(18.93%)과 조 이사장(0.81%), 조희원씨(10.61%)의 지분을 합하면 30.35% 수준이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가를 올리면서 MBK가 투입하는 자금은 기존 5,186억원에서 6,250억원으로 늘어났다. 공개매수 마감일은 오는 25일이다.
지난 15일 15,850원까지 떨어졌던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8일 17,700원으로 다시 올랐다. 하지만 2만원 이상으로 대폭 오르지 못하는 것은 조현범 측이 우군들을 총동원, 우호지분을 50% 가까이 올려 사실상 승리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아직 우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막판에 소액주주 등에서 공개매수에 대거 호응, 최소지분 20.35%를 넘길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어 아직은 에측불허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