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내년 실손보험 보험료가 소폭 인상되고 자동차보험료는 내린다.
보험사들은 우선 손해율이 큰 3세대 실손 보험료는 크게 올리는 대신 2ㆍ4세대는 소폭 인하 또는 동결하고 1세대는 소폭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금융당국과 보험업권은 자동차·실손보험 등 보험료 부담 경감, 보험계약대출 이자 부담 완화, 소비자 편익 제고 등을 골자로 하는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키로 한 바 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내년도 실손의료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보험료 기준 가중평균)이 약 1.5% 수준으로 산출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22년 약 14.2%, 작년 약 8.9% 인상된 것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로, 상생금융 방안의 일환으로 최소 인상 방침이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세대별로 1세대(2009년 9월까지 판매)는 평균 4%대 내리고,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는 평균 1%대, 3세대(2017년 4월~2021년 6월 판매)는 평균 18%대 올리며 2021년 출시된 4세대는 동결키로 했다는 것이다.
다만 협회는 "내년도 보험료 인상률은 보험사들의 평균 수준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인상률이 아니다"라며 "가입상품의 갱신주기·종류·연령·성별 및 보험회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인상률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인하율과 소폭의 인상률 또는 동결은 실손보험 손해율이 실손보험 손해율은 일부 비급여 항목의 과잉 진료 문제로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에 비추어 이례적이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1.2%로 작년(118.9%)보다 상승해 적자가 커진 상황이다. 이 중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작년 131.4%에서 올해 상반기 156.6%로 뛰었다.
이에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이 지속되는 만큼 도수치료·영양제 주사 등 일부 문제 비급여 항목에 대해 실행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모색해 관계 당국에 건의하기로 했다.
더불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는 인하하기로 했다.
다만 보험료 인하여부와 인하폭, 시행시기 등 세부사항은 손해율, 원가요인 등 개별 보험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검토, 이르면 이번주부터 인하폭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4월 1.2~1.4%, 올 2월 2.0~2.1%(총 8개사) 등 최근 두 차례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고금리와 물가상승 등에 따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다수 국민이 가입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