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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이동채-조현민 등 투자회사들, 회사기회유용 의심'
'이웅열-이동채-조현민 등 투자회사들, 회사기회유용 의심'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12.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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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구소 최근 보고서, 9개그룹, 13개사를 회사기회유용 또는 사업기회제공 의심사례들로 분류
실제 불법 또는 문제 여부는 해당 회사 이사회 및 감사나 공정위가 적극 조사해 필요조치 취해야 한다고
한솔 3개사, 코오롱및 에코프로 각 2개사, 한진-효성-넷마블-삼천리-KG-유진 각 1개사
▲코오롱 이웅열 명예회장
▲코오롱 이웅열 명예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경제개혁연구소(이하 연구소)는 한진그룹의 휴데이터스,코오롱그룹의 코오롱이앤씨, 에코프로그룹의 에코프로씨앤지 등 9개 그룹, 13개 계열사들은 회사기회 유용 또는 사업기회 제공이 의심되는 사례들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공개된 자료만을 기준으로 의심 사례를 판단했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예외 사유에 해당될 수도 있다면서 실제 불법이나 문제가 되는지 여부는 해당 회사의 이사회 또는 감사가 직접 조사하고 필요 조치를 취해야 하며,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불법 사업기회 제공 여부를 적극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이은정 연구위원은 지난 13일 내놓은 회사기회유용 의심 사례보고서에서 회사기회유용 등에 대한 규제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실제 회사기회 유용이 어떻게 규제되고 있는지를, 공정위 선정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해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진그룹 휴데이터스는 20223월 계열 편입(20221월 설립)된 회사로, 택배와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는 도로정보 DB 사업을 하고 있다. 설립 첫 해인 22년 매출은 아직 1,800만원에 불과하고 당기순손실이 13억원에 달했다. 계열회사 간 상품용역거래도 아직 없다.

▲휴데이터스의 주주 현황
▲휴데이터스의 주주 현황

문제는 이 회사의 지분을 현재 한진 사장이자 주주(지분율 0.06%)인 조에밀리리(조현민)5.63%, 한진이 53.89%씩 각각 갖고 있다는 점이다.

▲조현민 한진 사장
▲조현민 한진 사장

보고서는 이 회사가 한진이 보유한 택배차량 등 전국의 택배-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도로정보데이터 수집 및 제작 기술을 토대로, 도로, 시설물 등 공간 정보의 최신성을 확보하고, 공간 정보 데이터 유통 플랫폼인 롯지 플랫폼(LOGI-Platform)’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휴데이터스는 한진의 사업 기회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또 조현민 사장의 이 회사 지분 인수는 공정거래법상의 사업기회 제공 규제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휴데이터 최대주주인 한진은 지난 9월말 현재 10억원의 대여금을 휴데이터에 빌려주고 있기도 하다. 보고서는 이 사업기회 제공의 피해자는 한진, 수혜자는 조현민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코오롱그룹의 메모리오브러브(수혜자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및 자녀, 피해 회사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이앤씨(수혜자 이웅열, 피해회사 코오롱글로벌), 효성그룹의 우전지앤에프 등도 사업기회 유용 또는 사업기회 제공이 의심되는 사례로 분류했다.

▲코오롱 2개사의 주주 현황
▲코오롱 2개사의 주주 현황

업싸이틀링 의류 판매업을 하는 메모리오브러브는 이웅열 명예회장이 70%, 그 자녀들이 30%씩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중 비슷한 패션의류업체인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매각됐는데, 메모리오브러브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회사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건설업체인 코오롱이앤씨는 이웅열 명예회장이 지분 9.79%, 코오롱글로벌이 51.06%를 각각 갖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건설부문을 사업부로 가지고 있고, 코오롱이앤씨를 이웅열과 코오롱글로벌이 공동인수한 점, 코오롱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 간 내부거래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 등을 들어 코오롱이앤씨는 코오롱글로벌의 사업 기회라 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2009년 설립된 효성그룹 우전지앤에프는 227월 효성 계열사로 편입되었다.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회사다. 문제는 이 회사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이 지배(81%)하는 회사라는 점이다.

조 부회장 부인이 0.56%, 세 자녀가 18.59%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고, 나머지 60.76%는 더클래스효성이 갖고 있다. 더클래스효성은 에이에스씨가 지분 100%, 에이에스씨는 조현상 부회장이 지분 1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조 부회장이 사내이사인 효성첨단소재가 현재 이차 전지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고, 우전지앤에프는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제조회사여서 서로 사업 연관성 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회사기회 유용 의심 사례라고 주장했다. 피해 회사는 효성첨단소재, 수혜자는 조현상 일가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 밖에 넷마블그룹의 넷마블힐러비(수혜자 방준혁, 피해회사 코웨이 및 넷마블), 삼천리그룹의 블루코너(수혜자 이만득 회장 등, 피해회사 삼천리) 등도 회사기회 유용 의심 사례라고 분류했다.

KG그룹의 케이스마트인슈(수혜자 곽재선회장의 장녀 곽혜은 등, 피해회사 KG모빌리언스 KG이니시스), 에코프로그룹의 에코프로씨엔지(수혜자 이동채 회장 및 친인척, 피해회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파트너스(수혜자 이동채 및 친인척, 피해회사 에코프로) 등도 비슷한 사례들로 꼽았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

폐배터리 및 배터리 스크랩에서 추출된 물질로 전구체 원료인 니켈코발트망간 복합염을 제조하는 에코프로씨엔지는 2020년 설립 당시에는 에코프로가 지분 100%를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 및 친인척이 13.72%, 에코프로가 47.5%를 각각 갖고 있다. 설립 후 유상증자 과정에서 오너 일가에게 일부 지분을 매각 또는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씨엔지 주주 현황
▲에코프로씨엔지 주주 현황

창업투자회사인 에코프로파트너스 역시 현재 이동채 전 회장(6%), 이 회장 부인 및 자녀(20%), 이동채 일가가 100% 주주인 이룸티엔씨(9%) 등이 대주주들이다.

▲에코프로파트너스 주주 현황
▲에코프로파트너스 주주 현황

이 밖에 한솔그룹의 솔머티리얼즈(수혜자 조동혁 회장 장녀 조연주, 피해회사 한솔케미칼), 에이치에스머티리얼즈(수혜자 조연주, 피해회사 한솔케미칼), 코스코페이퍼(수혜자 조연주, 피해회사 테이팩스), 유진그룹의 우진레미콘(수혜자 유경선 회장 및 친족, 피해회사 유진기업) 등도 회사기회유용 또는 회사기회제공 의심 사례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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