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서울 중구 명동 소재 '호텔스카이파크'가 오는 29일 역대 경매사상 네번째로 높은 감정가인 2300억원에 경매 시장에 나온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은 서울 중구 을지로2가의 명동센트럴빌딩과 와이즈빌딩에 대한 경매가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고 24일 밝혔다.
서로 맞붙은 두 건물은 각각 지하 7층∼지상 16층, 지하 10층∼지상 15층 규모로, 현재 '호텔스카이파크 명동2호점'과 '호텔스카이파크 센트럴 명동점'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두 건물의 감정평가액은 토지금액 3.3㎡당 2억8000만원씩 총 1984억5000만원, 건물값 308억원2292억6000만원 등 2292억6000만원으로, 역대 경매사상 네 번째로 높은 액수다.
역대 감정가 최고 물건은 인천 연수구 옥련동·동춘동의 옛 대우자동차 부지 등 25개 필지 92만6952㎡로, 2014년 당시 감정가 1조481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이어 전북 군산시 개정면 아동리의 대지가 2001년 5252억원, 서울 중구 을지로 청대문빌딩(구 프레야타운)이 2014년 4418억원에 각각 경매에 나왔다. 하지만 세 건물 모두 경매를 통해 낙찰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호텔스카이파크의 경매 신청자는 NH투자증권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알에이치제삼자'로, 청구액은 1953억6000만원이다.
2018년 KB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이 건물을 인수할 당시 NH투자증권이 이 SPC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 뒤 KB자산운용에 청구액만큼을 대여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5년 만기를 앞두고 그간 매각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호텔 수요가 침체되면서 매각이 불발됐고, 이번에는 NH투자증권이 경매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건물이 워낙 고가인 데다가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업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다른 건물로 활용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에 낙찰이 쉽지만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만약 오는 29일 경매에서 유찰되면 내년 1월께 20% 내려간 1834억원에 다시 경매가 진행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