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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두산로보틱스도 제2의 파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두산로보틱스도 제2의 파두?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11.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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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의 '뻥튀기 상장'논란이 가열된 14일 하필 3분기 실적 공시한 두 회사. 공교롭게도 모두 실적 악화
에코는 하필 17일이 상장일. 두산은 지난달 상장. 에코는 대표이사 명의 주주서한 긴급 공지, 해명하기도
물론 파두보다 실적 악화 정도가 심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증권신고서 부실여부는 당국이 조사규명해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반도체 팹리스기업 파두의 뻥튀기 상장논란이 강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상장을 앞두거나 올해 상장을 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두산로보틱스도 비슷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오는 17일 상장을 코앞에 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143분기 적자 전환을 알리는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69억원 적자를 기록, 전년 동기 41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매출은 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손익계산서 공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손익계산서 공시

 

2분기까지는 영업이익이 흑자여서 올 1~9월 누적 영업이익은 86억원 흑자를 아직 기록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작년 389억원, 2021162억원 등 2019년 이후 매년 영업흑자를 기록해 왔다.

비록 분기별 적자이지만 파두 사태직후에 상장을 코 앞에 두고 이같은 적자전환 공시가 나오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크게 당황해 하는 것으로 보였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와 사내 게시판에 긴급하게 3분기 실적 관련 주주서한을 올리고 "대표이사로서 상장을 앞둔 시점에 분기 영업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우선 사과했다.

김 대표는 "3분기에는 광물 가격 하락과 낮은 할인율로 계약한 니켈 중간재 재고 부담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미국의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유럽 지역의 친환경 정책이 지연되며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주춤하고 있어 현재 당사도 이런 시장환경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단기적으로 시장의 성장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니켈메탈 가격은 하향 안정화되고 있고 고가에 구입한 악성 재고가 완전 소진된 점 등은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가 14일 올린 주주서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가 14일 올린 주주서한

 

그는 또 애널리스트들은 광물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글로벌 전기차 OEM들의 생산 캐파(설비용량)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배터리 소재회사들의 실적 반등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당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대 6,369억원 규모의 공모를 추진했으나 지난 3일 마감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이를 4,154억원으로 축소했다.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고, 공동주관사는 파두 상장을 주관했던 NH투자증권이다.

올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증시에 상장했던 두산로보틱스도 지난 14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된 내용의 잠정영엽실적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61억원으로, 2분기 54억원, 전년동기 44억원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

이에따라 두산로보틱스의 올 1~9월 누적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362억원 및 16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을 추진하던 지난 8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매출 670억원, 영업손실 79억원을 올릴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이 예상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4분기에만 매출 308억원과 영업이익 82억원을 각각 올려야 한다. 올해 분기별 실적들을 보면 이 수치는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26천원으로 확정하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공모 규모 4,212억원으로, 올해 최대 규모 IPO로 기록됐다.

상장 당일 51,400원이던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지난 1443,400원까지 떨어졌다가 미국발 호재가 터진 15일에는 다시 상승세다.

▲두산로보틱스의 3분기 잠정영업실적 공시
▲두산로보틱스의 3분기 잠정영업실적 공시

 

한편 파두의 경우 당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로 1,202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상장 후 첫 공시한 실제 매출액은 2분기 5,900만원, 3분기 32,000만원에 각각 불과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97%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면서 실적 공시 이후 14일까지 나흘 동안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상장 당시 기업가치 약 15,000억원(공모가 31000원 기준)으로 주목 받았던 파두의 시가총액은 14일 종가 기준 8,6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상장 이후 약 3개월 만에 절반 규모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 때문에 뻥튀기 상장’ ‘부실 사기 상장논란이 크게 일면서 기업공개를 주관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집중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파두의 부실 상장 의혹을 조사 중인 금융당국은 두 증권사에 현미경 조사를 예고했다.

일부 사모펀드(PEF)가 파두의 3분기 실적 공시 직전까지 지분을 매도해 엑시트에 성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설정한 펀드는 이달 28일 집중적으로 파두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파두가 장 마감 뒤 실적을 공시하던 지난 8일에도 장내 매도는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자들은 파두가 지난 7IPO를 진행하면서 2·3분기 매출이 '제로' 수준으로까지 밀릴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당시 구체적 액수를 반영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당기 매출 추정치나 올 3분기 다가올 위기 정도는 인지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기술 특례로 들어온 상장 새내기주들의 경우 실적이 적자이거나 저조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직접 제출한 자체 추정치에 비해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한 실적을 내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파두 주가도 다행히(?) 15일에는 미국발 호재와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다시 큰폭으로 올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물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나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실적 악화 정도가 파두보다는 훨씬 약하지만 그래도 상장 증권신고서의 장밋빛 전망에 비하면 상장 전후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이런 부실 신고서를 내는 해당 회사나 주관사들에 대해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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