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한국 의료의 수급과 접근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보다 좋지만, 의사를 포함한 인력 공급은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보건행정학회에 따르면 연세대 연구진이 OECD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2020년 현재 한국 보건의료의 상대적 위치를 분석해 지표화(-1∼1)한 결과, 한국은 보건의료의 수요(0.492)와 공급(0.289), 접근성(0.512), 등에서 OECD 국가 평균보다 좋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OECD 국가의 평균을 '0'이라고 정하고 한국의 수준이 부정적이거나 낮으면 '-1'에 가깝고, 긍정적이거나 높으면 '1'에 가깝게 표시했다.
공급 측면에서 인구 1000명당 총병상 수는 12.65개로, 한국이 비교 대상 35개국 가운데 가장 많았고 장기병상 수(5.35개)도 21개국 중 최다였다.
의료의 질은 0.151로 OECD 평균보다 약간 높았다.
보건의료 접근 측면에서 백신(0.596)과 검진(0.030) 모두 OECD 평균보다 높았다.
또 의료이용 측면에서는 OECD 국가 중 외래 이용은 한국(1.000)이 가장 많았고, 입원 일수에서는 한국(0.818)이 일본 다음으로 길었다.
의료비도 -0.135로 낮게 표시돼 의료 소비자의 비용 측면에서 덜 부담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구 1000명당 한국의 의료 인력 공급(-0.387)은 의사(-0.905), 치과의사(-0.349), 간호사(-0.153), 약사(-0.141) 등 모든 직역에서 OECD 국가들의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의사 인력 공급은 -1에 가까울 정도로 낮았다.
의료의 질 영역에서 일차 의료(-0.191)와 정신건강 관련 의료(-0.632) 등은 OECD 국가들의 평균보다 낮게 조사됐다.
진료 중 의사에게 질문할 수 있는 확률(-1.000)도 비교 가능한 7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한국의 특징은 OECD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의료인력이 의료 이용이나 시설 대비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의료 질 영역에서는 급성기나 암 환자에 대해서는 OECD 국가들보다 높지만, 일차 의료나 정신건강 관련 의료는 낮은 수준을 보여 개선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