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더 긴축하는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것'이라고 강조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채 금리 재상승으로 연일 상승하던 미국 증시 다시 하락으로 마감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인플레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물가상승 목표치(2%)로 되돌릴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달성했는지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제24회 자크 폴락 연례 리서치 콘퍼런스'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간 낮아졌으나 여전히 우리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라며 "나와 동료들은 이러한 진전에 기쁘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해 낮추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에 충분할 만큼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런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를 자신할 수는 없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몇개월의 양호한 지표에 현혹될 위험과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모두 다룰 수 있도록 계속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제로 수준이었던 기준 금리를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인상해 5.25%~5.5%까지 높였다.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미국 증시는 파월 의장의 이날 매파적 발언과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으로 연일 이어가던 강세를 멈추고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33포인트(-0.65%) 내린 33,891.9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1%씩 각각 하락 마감했다. 앞서 나스닥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올라 2년 만에 최장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날 미국 30년물 장기 국채금리가 미국 재무부의 국채 입찰 부진 소식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리 상승세가 다시 시장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6bp가량 급등했고, 10년물 국채금리도 14bp가량 올라 4.63%를 넘어섰다. 2년물 국채금리는 10bp가량 상승하며 5%를 넘어섰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전략가는 "금리 변동성이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며 "금리 변동이 궁극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