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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도 일부 소주와 맥주 출고가, 9일부터 인상
하이트진로도 일부 소주와 맥주 출고가, 9일부터 인상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11.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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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오비맥주 맥주 출고가 인상 이어 하이트진로도 9일 단행
인상 이유로 오비맥주처럼 원재료비 인상부담 들어. 실제 주정 등 일부 원재료비는 많이 올라
그러나 전체 매출원가는 올들어 오히려 줄고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가 많이 늘어
▲술 유통업체 현장(연합뉴스)
▲술 유통업체 현장(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무차별적인 물가 인상 압력 때문에 정부가 수차례 협조를 당부했는데도 국내 최대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가 9일부터 참이슬, 테라 등 일부 소주 및 맥주 제품 가격을 결국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이날부터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고 밝혔다. 360병 제품과 1.8리터(L) 미만 페트류 제품이 인상 품목이다.

하이트진로는 또 테라, 켈리 등 맥주 제품 출고가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도 지난달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 바 있다. 이들 양대 업체는 작년 상반기에도 소주, 맥주 출고가를 올렸다.

이날 하이트진로까지 술값을 인상하면서 음식점에서 마시는 '소맥'(소주+맥주)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 강남권 등에서는 소주나 맥주를 7천원에 판매하는 음식점이 있다. 이번 출고가 인상으로 소주와 맥주를 한 병씩 주문하면 15천원 수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거듭된 당부와 압력에도 술 업체들이 술값을 계속 인상, 물가 부담이 가중되자 기획재정부는 소주와 위스키 가격을 낮추기 위한 주세 개편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번 술값 인상에 대해 하이트진로측은 소주 주 원료인 주정 가격이 10% 넘게 올랐고, 병 가격이 20%대 상승하는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 부담을 들고 있다.

▲하이트진로 반기보고서상의 주요 술 원재료 가격 추이
▲하이트진로 반기보고서상의 주요 술 원재료 가격 추이

 

그러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오비맥주가 비슷한 이유로, 1011일부터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하자, 지난 8월부터 맥주 주 원료인 국제 호프 가격이 전월 대비 50%나 폭락하는 등 원가 압박 주장은 크게 타당성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도 각종 공시나 반기보고서 등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원재료가격 인상 부담 때문에 술값을 인상한다는 주장이 과연 맞는지 의문이 들게 하는 대목들이 없지 않다.

하이트진로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산 맥주맥 평균 가격은 작년 평균 대비 55%, 수입맥아는 16%, 소주 주원료인 국내산 주정은 5.1%씩 각각 오른 것으로 나온다. 일부 원재료값이 많이 오른것은 사실로 보인다.  올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4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022억원에 비해 60%나 줄어 들었다.

그러나 맥주 주원료인 수입 호프가는 작년 평균 대비 올 상반기에 26.3%나 하락했다. 모든 원재료가 다 오른게 아니고 이처럼 많이 떨어진 것도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23년 상반기 손익계산서(별도기준)
▲하이트진로의 23년 상반기 손익계산서(별도기준)

 

그러나 매출액 중에서 원재료비나 인건비, 설비투자비, 기타제조경비 등 제조공장 차원의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매출원가율은 작년 상반기 58.0%에서 올 상반기에는 56.4%로 오히려 떨어졌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 19,285억원에서 올 상반기 11,110억원으로 더 늘었는데도 매출원가는 작년 상반기 6,344억원에서 올 상반기 6,273억원으로, 오히려 절대 수치 자체가 줄었다. 술 원재료비가 그렇게 올라 원가부담이 더 커졌다는 주장과 다소 상반되는 수치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별도기준 판매관리비(판관비)는 작년 상반기 3,561억원에서 올 상반기 4,436억원으로, 무려 24.5%나 늘었다. 판관비는 제조공장이 아닌 본사 차원에서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말한다.

판관비 중에서도 특히 광고선전비 같은 비용이 크게 늘었다. 별도기준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1,32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792억원에 비해 무려 67.6%나 늘었다.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판관비(별도기준)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판관비(별도기준)

 

이 때문에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작년 상반기 4,583억원에서 올 상반기 4,837억원으로 증가했는데도,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를 뺀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22억원에서 4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원재료비 등 매출원가보다도 본사 차원의 각종 판관비 급증 때문에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나빠졌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다른 상장업체들과는 달리 분기별 영업실적을 발표하지 않아 올 하반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상황이 상반기와 크게 달라졌다고는 보기 어렵다. 특히 수입 호프가격 등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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