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강화와 당국의 대출 규제로 올해 연말까지 대출 문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기관 자금 융통이 한층 까다로워져 차주들의 고충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전망’에 따르면 은행, 신용카드회사 등 204곳의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들은 국내은행 가계 대출태도가 4분기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3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진행했다.
은행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11(전망치)을 기록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2)보다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 태도가 강화되 대출 영업을 축소한다는 의미다.
특히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차주별 대출 태도 지수를 보면 가계 중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해서는 4분기 중 -11로 전 분기(11)보다 크게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7개 분기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도 -6을 기록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당국의 50년만기 주담대 제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인상 및 공급중단 조치 등 규제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도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6을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은 최근 대출취급이 확대된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립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0을 기록했다.
4분기 중 신용 위험은 기업의 경우 일부 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 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 영향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은행 금융기관도 대출 태도는 저축은행이 4분기 중 -22, 상호 금융이 -30으로 나타났다. 카드회사와 생명보험회사도 -14, -9로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불확실성 증대 및 연체율 상승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 강화가 반영한 결과다. 차주 신용위험도 모든 업권에서 높은 수준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