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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증거금률인상, 미래에셋은 2월17일, 키움증권은 10월19일
영풍제지 증거금률인상, 미래에셋은 2월17일, 키움증권은 10월19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10.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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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개월 이상 차이. NH증권도 2월27일, 삼성증권 4월27일, KB증권 5월2일....
영풍제지 주가조작꾼들 키움증권으로 대거 몰릴수 밖에. 위탁매매 많은 키움증권 영업구조도 영향
CFD사태로 김익래 회장 퇴진 등도 근무기강 해이로 이러진듯.
▲키움증권 본사
▲키움증권 본사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올들어 장기간 이상 주가 폭등을 이어온 영풍제지에 대해 미래에셋-삼성-KB-NH투자증권 등은 모두 지난 5월 이전에 미수금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던데 비해 키움증권만은 주가조작세력이 붙들려가고 영풍제지 주식거래가 정지된 1019일에야 증거금률을 100%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위탁매매 점유율 상위 5개 증권사의 영풍제지 미수증거금률 조정일자는 위탁매매 점유율 2위인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17, 5NH투자증권은 227일이었다.

키움증권보다 무려 8개월 이상 빨랐다. 이들 증권사는 그때 이미 영풍제지의 수상한 동향을 눈치챘다는 얘기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증거금률을 30%에서 100%, NH40%에서 100%로 각각 올렸다.

이 두 증권사가 이렇게 움직이자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3위 삼성증권은 지난 427일 영풍제지 미수금 증거금률을 30%에서 100%로 올렸고, KB증권은 52일에 40%에서 100%로 올렸다.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상위 5개 증권사의 영풍제지 증거금률 조정현황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상위 5개 증권사의 영풍제지 증거금률 조정현황

 

이렇게 대형 증권사들이 올 초부터 영풍제지 미수금 거래를 사실상 못하게 하자 영풍제지 주가조작 세력들은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으로 대거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나신평은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미수금 규모 4,943억원은 영풍제지 시가총액 1.6조원의 30%를 넘는 규모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주가조작세력들에게 사실상 판을 깔아준 셈이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이 동원한 100여 개 계좌 중 상당수가 키움증권 계좌인 것으로 알려진다.

나신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가 키움증권의 평판 및 신뢰도에 영향을 미쳐 고객기반 훼손으로 이어지면 중장기적으로 실적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수탁수수료 기준 시장점유율 국내 1위 증권사로, 위탁매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 기반이 사업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키움증권의 최근 3개년 평균 순영업수익 대비 수탁수수료 비중은 58.9%, 국내 증권사 평균(31.7%)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 미수거래 가능 종목의 범위가 넓고 증거금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신용공여 미수금 등 위탁거래 관련 이자수익 역시 매년 3,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사태의 파급효과가 위탁매매 점유율 하락 이자수익 축소 등으로 이어진다면 키움증권의 중장기적 이익안정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나신평은 지적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지난 5CFD(차액결제거래) 사태로 이미 900억원 가량 의 큰 손실을 보고, 김익래 회장까지 회장직 등을 다 내려 놓았다면서 거기에다 다른 증권사들의 동향이 이런데도 끝까지 영풍제지 미수금 증거금률을 낮게 유지한 것은 신용공여나 미수금 거래수익이 타 증권사보다 훨씬 큰 영업구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소 위험해 보여도 고수익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그러나 많은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CFD 사태와 김익래 회장 퇴진 등으로 회사 중심축이 흔들리면서 근무기강이 크게 해이해진 것도 키움증권의 리스크관리 역량 저하의 큰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재무현황
▲키움증권 재무현황

 

키움증권의 이번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4,943억원은 2022년 키움증권의 전체 당기순익( 4,931억원)보다도 크다. 증권업계에선 키움증권이 반대매매 등으로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이 미수금의 절반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에 벌어들인 순익의 절반 이상을 한꺼번에 날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편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주가폭락 사태 이후인 19일부터 24일까지 부랴부랴 모두 48개 종목의 미수증거금률을 100%로 올렸다.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뿐만 아니라 에코프로 등도 추가됐다.

KB증권도 지난 24일 에코프로비엠·코스모신소재 등 85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기존 30~40%에서 100%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날 포스코홀딩스 등 19곳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8곳을 위탁증거금률 100% 종목으로 24일부터 지정했다. 영풍제지 사태로 증권업계 전체가 화들짝 놀라며 다시 몸조심을 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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