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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 카카오...실적악화에 각종 사법리스크, 여권 압박
엎친데 덮친격 카카오...실적악화에 각종 사법리스크, 여권 압박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10.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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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 영장실질심사, 구속위기...하이브의 주식 공개매수 방해 혐의
서울남부지검은 김범수 창업자 등 횡령배임 혐의 수사 진행 중...모빌리티는 최근 기술탈취 혐의 받기도
핵심수뇌부 줄줄이 검찰, 국감 등에 불려나가...영업실적 악화에 주가 급락, 목표주가는 줄줄이 하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최대주주(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최대주주(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영업 실적 악화에다 각종 사법 리스크가 가시화하고, 정치권의 압박 수위까지 높아지면서 카카오가 전방위적 위기에 휩싸였다.

삼성증권은 18일 새로 인수한 SM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및 신사업 관련 비용 증가로,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의 주당 62,000원에서 54,000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른 여러 증권사들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8.9%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18.6% 감소한 1,22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3.9%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의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삼성증권)
▲카카오의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삼성증권)

구체적으로 SM은 앨범 판매 호조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700억원 및 15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 부진으로 톡비즈 매출 성장률은 7.7%에 그치며, 모빌리티, 페이, 스토리, 미디어 매출 역시 한 자리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았다.

아레스 출시에도 기존 게임 매출 감소로, 게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엔터프라이즈 등 적자 자회사 구조조정 관련 퇴직금 200억원 발생과 AI 투자 및 SM 인수 관련 영업권 상각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는 올해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으로 트래픽과 광고 매출 반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오픈채팅 탭은 신설 이후 DAU(일일 활성 유저) 1000만을 돌파했다. 그러나 광고 매출 기여는 아직 크지 않다.

삼성증권의 오동환·유승민 애널리스트는 친구 탭에 신설된 기능도 아직 이용자 호응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12일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로컬 정보 동네소식을 테스트 중이나 성과를 낼지는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톡의 이용자 당 이용 시간이 줄고 있는 만큼 체류시간 확대를 위한 추가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실적 부문 외에 각종 사법 리스크도 카카오를 몰아치고 있다.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소송과 검찰과 금감위 조사가 집중되며 경영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지난 13일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 2월 하이브의 SM엔터 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임의로 SM엔터 주가를 끌어올리고,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5% 이상)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배 대표는 카카오 투자 의사 결정의 핵심에 있는 인물이다.

카카오 빅딜팀장과 투자전략실장,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한 배 대표는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타파스, 래디쉬 인수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 유치 등 지금의 카카오를 만든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이런 공로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두 명뿐인 카카오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배 대표가 자리를 비울 경우 카카오의 신사업 투자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대표는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서울남부지검 역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임원들에 대해 클레이 관련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요 모바일 앱 이용자당 월평균 체류시간 추이(삼성증권)
▲주요 모바일 앱 이용자당 월평균 체류시간 추이(삼성증권)

이 외에 VX와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자회사들도 스타트업의 기술 탈취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방송사는 지난 11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를 검토하며 실사를 진행한 업체 '화물맨'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부당하게 빼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이튿날 입장문을 통해 "화물맨이 자사의 아이디어라고 주장하는 '빠른 정산''맞춤형 오더'는 다수의 국내 물류 플랫폼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제공해 온 기능"이라며 "실사 대상 범위는 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수를 결정하지 않은 것은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과 기업가치 견해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오는 27일 이 문제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특허청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카카오 계열사인 포털 다음의 '클릭 응원 사태'가 정치권, 특히 여권에 미운털이 단단이 박힌 것도 큰 고민거리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중전이 있던 지난 1일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의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으로 다음 클릭 응원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93%로 집계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10일 방송통신위원회 대상 국감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이 가능한 환경을 방치한 책임이 있다며 카카오를 집중 공격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도 "포털 대표자 책임성 제고 등 입법 보완을 추진하겠다""플랫폼 사업자의 불공정행위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여러 악재가 반영돼 카카오 주가는 올 하반기에만 14% 이상 하락하며 코스피 하락률(5%)을 두 배 넘게 웃돌고 있다. 카카오의 18일 시가총액은 18.75조원으로, 3년여 만에 20조원 아래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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