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 평가받아..."리스크·약점 해결 안하면 효과·지속가능성 의문"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전 세계 4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의 연금제도는 42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자산운용업체 머서와 글로벌 투자전문가협회(CFA)가 발표한 2023 글로벌 연금지수(MCGPA)에 따르면 한국의 연금제도는 연금 혜택과 정부의 지원, 자산 성장 등으로 평가되는 적정성 분야에서 47개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연금제도는 전체적으로 100점 만점 중 51.2를 기록, 47개국 중 42위에 그쳤다.
머서와 CFA 협회는 각국의 연금제도를 적정성과 지속가능성, 운용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평가한 뒤 가중치를 줘 합산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겼다.
한국의 순위는 51.8을 기록한 인도네시아(41위)에도 뒤졌으며, 연금제도에 대한 평가가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태국(46.4)과 터키(46.3), 인도(45.9), 필리핀(45.2), 아르헨티나(42.3) 등 5개국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네덜란드(85.0)였고, 미국(63.0)과 일본(56.3)은 각각 22위와 30위를 기록했다.
연금 혜택과 정부의 지원, 자산 성장 등으로 평가되는 적정성 분야에서 한국 연금제도가 받은 점수는 39.0으로 최하위였으며, 지속가능성 분야와 운용관리 분야에서도 각각 27위와 34위에 그쳤다.
머서는 한국의 연금제도에 '전반적으로 유용하지만 리스크와 약점이 존재하고, 이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연금제도의 효과와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이 의문시된다'며 C등급을 부여했다.
47개국 중 C등급 평가를 받은 국가는 한국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브라질, 중국, 대만, 일본, 보츠와나 등 15개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