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 담보 대출 잔액 84조원...신정훈 "농가 경영 안전망 구축 시급"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농지를 담보로 대출 받은 뒤 제때 상환하지 못한 건수가 1만4000건에 달하고 경매로 넘어간 농지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농지 담보 대출 현황에 따르면 대출 건수는 75만4526건, 잔액은 84조1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농지 담보 대출은 논, 밭, 과수원 등을 담보로 빌린 가계 및 농업자금 대출로, 건당 대출 잔액은 1억1000만원가량이었다.
농지 유형별 대출 건수는 논이 43만3061건(57.4%)으로 가장 많았고 밭 27만8621건(36.9%), 과수원 4만2844건(5.7%) 순으로 뒤를 이었다.
돈을 갚지 못한 건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1만4101건으로 지난해 9400건을 이미 훌쩍 넘어섰고, 2021년 6109건 대비 2.3배 급증했다. 지역별로 경남(2759건), 경기(2416건), 경북(2022건), 충남(1332건), 강원(850건), 전남(846건) 순이었다.
농협은 미상환 시 연체 채권에 대해 담보권 실행(저당권)을 통해 회수 절차를 진행한다.
경매 신청 건수는 2019년 786건에서 2021년 402건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502건, 올해 8월 말 현재 이미 525건에 달했다.
신정훈 의원은 "농가 소득이 줄면서 빚을 갚지 못해 농지를 경매로 넘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농민들의 삶의 터전인 소중한 농지가 상실되고 있다는 점에서 농가의 경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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