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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꼬치가 4200원" 휴게소 밥값에 ‘비명’...도공 카르텔 ‘정조준’
"떡꼬치가 4200원" 휴게소 밥값에 ‘비명’...도공 카르텔 ‘정조준’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3.09.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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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운영, 휴게소 물가 11.2%↑…국토부 인하 제안에도 오히려 상승, 혁파 방안 촉각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경기도 용인 죽전휴게소를 찾아 푸드코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정부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전체에 대한 전관 카르텔 혁파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휴게소 음식 물가가 11% 인상된 것으로 집계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은 도로공사 전직 임원들의 독점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안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은 6304원이다. 지난 2021년 8월 대비 11.2% 상승한 수준이다.

이 중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음식은 떡꼬치로, 2021년 3550원에서 올해 4208원으로 18.5% 뛰었다. 이어 핫도그 16.8%(3804원→4443원), 돈가스 14.9%(8984원→1만319원), 우동 11.4%(5884원→6553원), 호두과자 11.1%(4391원→4877원) 순으로 인상 폭이 컸다.

휴게소 음식값 인상은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가 가져가는 수수료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토위 국감에서 맹성규 민주당 의원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만 원짜리 돈가스를 팔면 4100원이 휴게소 영업사업체 수수료다. 이 중 2000원이 한국도로공사에 귀속되는데 문제는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도 자회사를 통해 영업사업체 수수료를 챙기는데 이게 정당하냐"고 문제 삼은 바 있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도 도성회가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 등을 운영하는 자회사를 통해 최근 5년간 약 50억원의 배당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성회 회장은 국토부 실국장급 고위공무원이나 도로공사 사장 출신이 맡는 게 일종의 관행처럼 됐다.

당시 유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고속도로를 건설·관리하는 도로공사가 퇴직자 단체에 휴게소 운영권을 내어준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는 도성회 및 자회사와의 계약을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10월 도로공사 포함 건설 분야 이권 카르텔 혁파 방안 내놓을 계획

앞서 지난해 9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고속도로 휴게소 '밥값 거품' 논란을 제기, 음식값을 10% 인하하도록 지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원 장관은 지난 2월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임명 당시 "퇴직자를 고리로 하는 제 식구끼리의 먹이사슬을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원 장관은 "전관 카르텔은 공공 역할에 대한 배신이며 젊은 후배들의 기회를 빼앗는 약탈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도로, 철도 관료층을 비롯한 전관을 고리로 한 국토교통부의 이권 카르텔부터 단절시키겠다"는 입장을 견고히했다.

오는 10월 전후로 국토부가 발표하는 전관 카르텔 혁파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에 '도성회 등 전관 출신 관련 계약 축소나 취소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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