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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김동철 사장 "국제유가·환율 급등, 전기요금 정상화 필요"
한전 김동철 사장 "국제유가·환율 급등, 전기요금 정상화 필요"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3.09.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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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장 취임사…"'제2의 창사' 각오로 환골탈태해야"...에너지플랫폼·신재생에너지 사업주도·제2 원전 수출비전 제시
20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김동철 신임 사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당면한 과제는 벼랑 끝에 선 현재의 재무위기를 극복하는 것으로, 전기요금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68)은 20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한전의 제22대 사장으로 취임한 김 사장은 한전 역사상 62년 만에 탄생한 첫 정치인 출신 최고경영자(CEO)이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4분기(10∼12월) 전기요금 결정과 함께 천문학적인 부채와 누적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을 정상화해야 하는 과제에 놓여 있다.

그가 취임 일성으로 '전기요금 정상화'를 거론한 것은 전기를 비싸게 사들여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역마진 구조'가 지속된 가운데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2021년 이후 47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 6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 201조원의 총부채 등을 거론하며 한전의 심각한 재무상황을 지적했다.

"사채 발행도 한계에 왔다. 부채가 늘어날수록 신용도 추가하락과 조달금리 상승으로 한전의 부실진행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입니다. 원가를 밑도는 전기요금은 에너지 과소비를 심화시키고 에너지 수입비용 증가로 이어져 국가 무역적자를 더욱더 악화시킬 것입니다."

그는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한전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연료 가격폭등과 탈원전 등으로 상승한 원가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한전이 안정적인 전기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전기요금 이상의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전 총수익에서 전기요금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신기술을 통해 전력 공급비용은 줄이고 새로운 수익은 창출하면서 에너지 신산업이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 한전이 신재생 사업을 직접 수행한다면 발전원가는 대폭 낮아지고 전기요금 인상요인도 그만큼 흡수될 것입니다."

김 사장은 "한전이 신재생 사업을 직접 하더라도 한전과는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하고 회계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탄소 전원인 원전사업에서 '팀 코리아'의 저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한전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원전의 설계,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방위 역량을 세계에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한전이 공기업이라는 보호막과 정부 보증이라는 안전판, 독점사업자라는 우월적 지위에 안주해온 것 아닌가.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미래 대비를 소홀히 한 채 무사안일했던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전은 지금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결연하게 나아가야 한다"며 "제게는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다. 어떤 수고와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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