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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회장의 '결단'...'실적부진' 신세계百-이마트 대표 전격 경질
이명희 회장의 '결단'...'실적부진' 신세계百-이마트 대표 전격 경질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3.09.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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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양·박주형 낙점...대표 40% 교체…6개 채널 묶은 리테일 클러스터 신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신세계그룹이 백화점과 이마트 대표를 전격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조직과 젊은 인재를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G마켓 인수 이후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위기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한 빠른 의사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20일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해보다 한달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9월에 인사를 단행한 것은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1일자로 정기인사를 해왔다. 하지만 2019년 이마트 부문만 10월로 인사를 앞당겼고, 2021년부터는 백화점 부문도 10월에 함께 인사를 했다.

이마트는 실적악화로 지난해부터 거취가 도마위에 오르던 강희석 대표가 물러나고, 새로운 선장으로 조선호텔앤리조트 한채양 대표가 낙점됐다.

이번 인사는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이 직접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출범한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성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만큼 강 대표가 자리를 유지하는 등 소폭의 인사를 통해 성과를 기다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 회장이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을 적용해 전폭적인 쇄신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이마트뿐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사업군을 맡아 '3사 원대표체제'로 운영하게 된다. 통합대표 체제를 통해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퇴임했다가 2021년 인사때 백화점 수장으로 경영에 복귀해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손영식 대표도 실적악화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백화점 신임 대표에는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가 내정됐다. 박 대표는 백화점과 센트럴시티 대표를 함께 맡아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박 대표는 이마트와 백화점은 물론 개발사업을 주로 하는 센트럴시티까지 두루 경험해본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백화점 사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센트럴시티와 통합시너지도 낼 적임자로 전해졌다.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는 신세계L&B 대표까지 겸직해 시너지 확대에 주력하고,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까지 함께 맡게 됐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올드보이'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가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를 11년간 이끌며 성장시킨 주역으로 2019년 퇴임했다 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사업부문 대표로 다시 기용된 바 있다.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가 외부 영입됐고, 더블유컨셉코리아는 지마켓 이주철 전략사업본부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이 흔들리는 조직을 바로 잡기 위해 칼을 뺐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신세계 강남점조차 지난달 매출이 꺾였을 정도로 정유경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신세계쪽의 위기 의식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번 인사와 함께 조직을 재정비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후임은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이 맡는다. 2개 계열사를 동시에 맡는 겸직 CEO가 많다는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신세계는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그룹의 리테일 통합클러스터도 신설했다. 통합 리테일클러스터 산하에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을 두고 시너지를 도모한다.

또 예하 조직에도 통합본부장 체계를 도입하는 등 조직 운영방식에 변화를 줬다.

신세계 측은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하는 한편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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