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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순익-시가총액 '꼴찌'속 온갖 '잡음'은 계속
DGB금융지주, 순익-시가총액 '꼴찌'속 온갖 '잡음'은 계속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9.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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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개 은행금융그룹 중 당기순익,시가총액,주주환원 등 계속 꼴찌...자산 작은 JB금융에도 밀려
현 회장은 2년째 국제뇌물사건 재판 중. 주가는 2년전보다도 하락...최근엔 불법증권계좌 개설로 조사받는 중
현 회장 임기 앞두고 현 대구은행장 과거 논문지도교수가 이사회의장 및 회장후보추천위원장 돼 또 구설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연합뉴스 제공)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연합뉴스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대구-경북지역 기반의 DGB금융지주가 당기순익, 시가총액, 주주환원 등 여러 경영지표에서 국내 8개 은행금융그룹 중 꼴찌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계속 헤매고 있다.

특히 자산규모가 3분의 1 가량 적은 호남 기반 JB금융지주에게도 당기순익에서 계속 밀리고, 시가총액은 JB금융의 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이 주력기업인 DGB금융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285억원으로, 국내 8개 은행금융그룹은 물론 경쟁금융그룹이랄 수 있는 지방 3개 금융그룹 중에서도 가장 적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DGB금융의 연결기준 자산규모는 92.28조원으로, 부산-경남 기반의 BNK금융(143조원)보다는 작지만 JB금융(60.76조원)보다는 훨씬 크다. 그런데도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JB금융(3,344억원)에도 밀려 꼴찌를 기록했다.

2022년 당기순익도 BNK8,583억원, JB6,182억원인 반면 DGB4,453억원에 그쳤다. 2021년 당기순익만 DGBJB에 약간 앞섰을 뿐 2020년과 2019년에도 계속 JB에 밀렸다.

 

국내 8개 은행금융그룹의 자산, 순이익 및 시가총액 비교(연결기준)

 

236월말 총자산(조 원)

23년 상반기 당기순익(억원)

22년 상반기 당기순익(억원)

전년동기대비 이익증가율(%)

23918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조원)

KB금융

706.31

30,039

26,860

+11.8

23.81

신한금융

676.97

26,831

27,220

-1.4

19.54

하나금융

593.61

20,452

17,675

+16.0

12.69

우리금융

482.91

16,138

18,593

-13.2

9.55

농협금융

531.97

18,988

12,545

+51.3

비상장

BNK금융

143.23

4,757

5,042

-5.6

2.32

DGB금융

92.28

3,285

3,168

+3.7

1.40

JB금융

60.76

3,344

3,286

+1.8

2.05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증권거래소>

지난 1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BNK2.32조원, JB2.05조원인 반면 DGB1.4조원에 그쳤다.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작은 JB 시가총액의 67%에 불과한 수치다. 또 연초 대비 JB 주가는 33%나 오른데 비해 DGB 주가는 22.5% 상승에 그쳤다. 시장에서도 가장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각종 주주환원정책도 DGB금융이 가장 저조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총 배당금액과 자사주매입 합계를 주주환원으로 볼 때 은행금융그룹들의 2022년 주주환원규모는 KB 1.45조원, 신한 1.39조원, 하나 9,591억원, IBK기업 8,654억원, BNK 2,187억원, JB 1,578억원, DGB 1,088억원 등으로, DGB는 꼴찌로 평가됐다.

올해 주주환원 추정치도 DGB 1,241억원으로, 계속 JB(1,593억원)BNK(2,206억원) 등 경쟁 지방금융그룹들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별 올해 분기배당및 자사주매입(삼성증권)
▲은행별 올해 분기배당및 자사주매입(삼성증권)

JB금융은 은행금융지주들 중 가장 늦게 출범한 막내 금융그룹이다. DGB는 이 막내에게까지 여러 면에서 현격하게 밀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자산규모가 가장 적은 JB금융이 이처럼 주가상승률이나 시가총액, 주주환원 등에서 DGB금융 등을 훨씬 앞서는 이유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중심으로 이익창출력이 안정돼 있고, 보유 증권사가 없어 부동산금융 위험 노출이 없는데다, 그룹 보유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또한 선순위가 88%나 돼 경쟁 금융그룹과 차별화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DGB금융과 대구은행의 경우 부동산PF 대출잔액은 금융그룹들 중 가장 적은 편이나 선순위대출 비중이 72.8%, 금융그룹들 중 가장 낮다고 삼성증권은 밝혔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선순위대출 비중은 각각 74.5%, 96%씩이다.

▲23년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부동산PF현황(삼성증권)
▲23년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부동산PF현황(삼성증권)

 

삼성증권은 또 “JB금융 최고 경영진의 적극성은 칭찬할 만하다금융지주들 중 유일하게 매 분기마다 금융지주회장이 직접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면서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까지 펼치니 시가총액이나 주가상승률 등에서 DGB 등 경쟁 금융그룹들을 압도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설명이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도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JB금융에 대해 2019년쯤부터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채택, 19년 이후 4년 연속 8개 은행금융그룹 중 가장 우수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 주력사들이 모두 견실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DGB금융은 대구은행 외에 증권(하이투자증권), 보험(DGB생보), 캐피탈(DGB캐피탈) 등을 골고루 갖추고는 있지만 대구은행 의존도가 너무 높고,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지나치게 들쑥날쑥한 편이다.

주력기업 대구은행의 수익률도 주요 은행들 중 꼴찌권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원화가계여신운용수익률은 대구은행이 4.4%, 전북(6.5%), 광주(5.3%), 부산(4.7%), 경남(4.6%)은행은 물론 5대 시중은행 평균(4.5%)보다도 낮았다.

▲하이투자증권 손익계산서
▲하이투자증권 손익계산서

DGB금융 내에서 재작년까지 대구은행 다음으로 많은 이익을 올려주던 하이투자증권도 과다한 부동산PF대출과 고금리 지속 등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대표적인 요주의 증권사들 중 하나로 추락했다. 20211,639억원에 달했던 하이투자증권의 당기순익은 작년 376억원으로 급감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291억원에 머물렀다.

상당수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다양한 경력을 거친 금융지주 회장의 노련한 지휘 아래 은행과 비은행 부문간의 적절한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분배 정책 등을 통해 꾸준히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 미래투자 등에도 적절히 대비해오고 있다. 그래서 금융지주와 금융지주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그런 면에서 보면 최근 몇 년간 DGB금융 회장과 대구은행장들은 이런 노련한 경영은 커녕 각종 추문이나 사법리스크, 자리 다툼 등에 휩싸여 번번이 금융그룹 발전의 기회들을 놓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태오 현 DGB 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한 DGB대구은행 임직원 4명은 202112월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금까지 2년 가량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2020년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인가를 받으려고 현지 공무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법리스크 등으로, 202110월말 10,850원까지 올랐던 DGB금융 주가는 188,280(종가기준)으로, 여전히 8000원대에서 헤매고 있다.

이 일 이전에도 대구은행은 전직 은행장의 비자금 조성, 채용 비리, 수성구청 펀드 손실금 불법 보전 등으로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황병우 현 DGB대구은행장은  작년말 은행장으로 갑자기 선임되었을 때 여러 뒷말을 낳았다. 황 행장은 부행장도 거치지 않고, 부행장보급 전무에서 바로 행장으로 직행했다. 은행장 필수 경력이라는 주요 점포장이나 주요 영업책임자 자리는 별로 맡아보지 못했다. 대구은행 본리동 지점장직이 거의 유일한 일선 영업점장 경력이다

20185월 현 김태오 회장 취임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듬해 김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임하자 은행장 비서실장까지 같이 겸임하기도 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연합뉴스제공)
▲황병우 대구은행장(연합뉴스제공)

지난 3월 말에는 황 행장이 과거 경북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때 논문지도교수였던 것으로 알려진 최용호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가 DGB금융 사외이사가 되면서 곧바로 이사회 의장과 회장후보추천위원장으로 선임돼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오는 11월 만 80세가 되는 노교수 출신이지만 과거 경력이나 자격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 대구은행 직원으로 있다가 대학으로 갔고, 과거 대구은행 사외이사를 맡은 적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김태오 회장의 임기가 바로 내년 3월 주총때까지라는 게 문제다.

이사회 의장과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차기 회장 선임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자리일 수 밖에 없다. 황 행장도 당연히 차기 회장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런 시점에 황 행장의 과거 논문지도교수를 특히 회장후보추천위원장에 올리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인사냐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DGB금융 측은 황 행장의 행장 선임이나 최 교수의 이사회 의장 및 회추위원장 선임 등은 모두 합법적 정식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항간의 추측이나 소문들을 강력 부인했다.

하나금융그룹 출신으로, ‘대구은행 파문수습 목적으로 2018년 기용된 김태오 현 회장도 취임 초에는 회장직 연임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첫 임기 2년이 다 되어가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202012월 연임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번복하고, ‘셀프 연임소리를 들어가며 연임을 강행,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이같은 여러 잡음과 경영 난국 등을 타개하기 위해 DGB금융은 올 상반기 시중은행 자격완화를 들고 나온 금융당국에 발 맞추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수도권 등에 진출하면 적어도 지금보다야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계산에서였다.

대구은행은 9월쯤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을 목표로 했고, 금융당국도 웬만하면 조기인가를 해줄 듯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대구은행이 고객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임의로 추가 개설한 혐의를 금융감독원이 확인하고, 긴급 검사에 착수하면서 지금은 시중은행 전환에도 급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금감원은 외부 제보 등을 통해 대구은행 직원 수십명이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1,000여개의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개설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 결과 내부통제 실패로 발생한 금융 사고로 판명될 경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인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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