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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동산PF 요주의여신비율 50% 넘는 저축은행 수두룩
[단독] 부동산PF 요주의여신비율 50% 넘는 저축은행 수두룩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9.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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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6월말기준 공시통계. 부실은 아직 아니나 부실 전단계로 연체 1~3개월 상태인 여신 의미
신한 82%, HB 73%,OK 67%, KB 62%, 모아 60%, 하나 57% 등. 공식부실지표 안정세라는 당국 호언 무색. 부실여신지표는 충당금, 상-매각 등으로 어느정도 관리. 그러나 요주의여신은 여전히 부진한 지방주택경기 그대로 반영
▲저축은행 참고사진(연합뉴스 제공)
▲저축은행 참고사진(연합뉴스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금융당국의 강력한 지원책 등에 힘입어 저축은행들의 부동산PF 대출 부실여신비율은 약간씩 안정되고 있다지만 부실 전 단계 또는 부실징후 여신이라고 볼 수 있는 요주의여신 비율은 상당수 저축은행에서 계속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여신(대출)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할 때 보통 고정(연체 3개월 이상 여신),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고정이하여신을 부실여신으로 간주한다. 요주의여신은 담보 등은 있으나 연체가 1~3개월 정도인, 부실 전 단계 또는 부실징후 여신을 말한다. 당장 부실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방치하면 언제든 부실로 악화될 수 있는 여신이라고 볼 수 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 통일경영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 자산기준 1위 업체 SBI저축은행의 지난 6월말 전체 대출채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69%, 요주의여신비율은 5.4% 정도씩이고, 부동산PF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에 그쳤다.

그러나 이 저축은행의 6월말 부동산PF대출 요주의여신비율은 무려 54.6%에 달한다. 부동산PF대출의 절반 이상이 연체상태 1~3개월로, 언제든 부실로 악화할 여지가 있는 여신이라는 얘기다. 작년 6월말 이 비율은 31.3%였다.

저축은행 업계 자산기준 2위와 4위인 오케이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부동산PF 부실 등으로 지난 4월 한때 위기설에 시달렸다. 지금은 많이 안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채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6월말 7.70%에서 지난 6월말 6.97%로 낮아졌다.

웰컴은 같은 기간 4.76%에서 7.58%로 높아졌지만 작년 말보다는 낮아졌다.

 

236월말 부동산PF 요주의여신비율이 50%를 넘는 저축은행들(()안은 226월말)

하지만 요주의여신 비율을 보면 다르다. 오케이는 작년말 22.6%에서 24%, 웰컴은 36%에서 43%로, 오히려 더 높아졌다. 상상인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3.1%에서 27.6%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전체 여신이 아닌 부동산PF 대출만 놓고 보면 올들어 요주의여신비율의 급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226월말과 지난 6월말을 비교해보면 오케이는 46.2%에서 무려 66.7%, 3위 업체 한국투자저축은행(이하 한투)9.98%에서 30.3%, 웰컴은 16%에서 무려 55%, 5위 업체 페퍼저축은행도 18.6%에서 54.9%, 각각 치솟았다.

상위 5대 저축은행 모두가 1년 전에 비해 부동산PF 대출의 요주의여신비율이 급상승했을 뿐아니라 그 절대 수준도 모두 위험 수준이라 할 정도로 높다. 오케이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6월말 1268억원에 달하는 부동산PF 대출의 3분의2 정도가 부실 전 단계라는 얘기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이자 자산기준 업계 12위인 신한저축은행의 6월말 이 비율은 무려 81.6%, 전국 주요 중대형 저축은행들 중 가장 높았다. 신한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2,582억원의 82% 가량이 연체 1~3개월 상태의 부실 전 단계에 있는 셈이다. 1년 전 이 비율은 39.5%였다

▲신한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 건전성 현황
신한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 건전성 현황

 

이렇게 요주의여신비율이 높은데도 신한저축은행 부동산PF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말 0.5%에 불과하다. 연체율은 아예 0로 공시돼 있다. 전체 여신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3.02%에 불과하다.

신한저축은행은 작년 6월말 부동산PF대출 2,882억원 중 고정이하여신은 하나도 없었고, 정상여신이 1,743억원, 요주의여신이 1,139억원이었다. 1년 후에는 부동산PF대출 2,582억원 중 정상이 458억원으로 크게 주는 대신 요주의여신이 2,10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15억원에 불과하고 연체율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0.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실여신은 거의 없다. 대신 요주의여신이 크게 늘어난 것이 두드러진다. 부실까지는 아직 안갔으나 1년만에 부실 전 단계 여신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얘기다.

다른 4대 금융지주 자회사들인 KB저축은행의 부동산PF 요주의여신 비율도 226월말 15%에서 지난 6월말 61.8%, 하나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8.8%에서 56.6%, 급상승하면서 모두 50%가 넘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밖에 상상인저축은행(15%에서 51.6%), JT친애저축은행(17.7%에서 52.5%),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24.3%에서 59.6%) 등도 6월말 부동산PF 요주의여신비율이 50%가 넘었다. 서울 소재 중형 저축은행인 HB저축은행의 이 비율은 1년전 2.2%에서 지난 6월말 73.2%, 1년 동안 무려 33배나 급상승하면서 신한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를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이들 저축은행들의 6월말 부동산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보면 상상인플러스가 12.7%로 가장 높고, 다음은 상상인(11.1%), 오케이(9.47%), HB(7.94%), 바로(7.2%), 웰컴(4.7%), 한투(4.7%) 순이다. KB(3.3%), 신한(0.5%) 등도 5% 미만이다. 1년 전에 비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많이 올랐지만 요주의여신비율에 비하면 아직 한참 낮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식 부실여신인 고정이하여신의 경우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 대손상각 또는 매각 등을 강력히 요구, 어느 정도 수치가 관리되고 있는데 비해 요주의여신은 아직 그 단계가 아닌데다 부동산대출 시장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다보니 수치가 급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서울 등 일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부동산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는 뜻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오케이저축은행 같은 경우 전체 여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안정세라지만 부동산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년 전 4.21%에서 6월말 9.47%, 2배 이상 치솟으면서 위험선이랄 수 있는 10%선에 육박하고 있다. 문제의 부동산PF대출이 과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7%, 비교적 안정세인 반면 전체 대출의 이 비율은 7.58%, 오케이보다도 높다. 부동산PF가 아닌 다른 일반대출 등에서 부실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자격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최근 매각명령까지 받은 상상인과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모두 10%를 넘긴 상태다. 두 저축은행은 6월말 전체 대출채권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각각 10.67%, 10.68%, 1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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