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철도노조가 4일간 한시 파업에 들어가 이용객 불편과 화물 운송 차질이 우려된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필수 유지인력 9000여 명을 제외한 조합원 1만3000여 명이 참여하는 제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오전 9시 전국에서 지부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서울·부산·대전·영주·광주송정역 등 전국 5개 거점에 모여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 중이다.

앞서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등을 요구하는 철도노조는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64.4％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철도노조 파업은 2019년 11월 이후 거의 4년 만으로, 노조는 "4조 2교대는 야간 이틀 연속근무의 어려움을 개선하려고 마련한 근무 체계로, 노사 합의 사항이지만 4년 넘게 전면 시행이 미뤄지고 있다"며 "철도노동자의 파업은 현장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실한 요구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에스알(SR)이 운영하는 수서고속철도(SRT) 노선이 지난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고 경부선 주중 운행은 축소된 것에 대해 수서역 기반 SRT와 서울역 기반 KTX의 분리 운영을 통한 철도 민영화 수순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지금 SRT 경부선은 국토부가 수서∼부산 간 좌석을 하루 최대 4920석 감축하면서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뒤늦게 대구와 대전은 평균 1054석, 호남선도 월요일과 토요일 410석 좌석이 줄어든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토부가 부산 좌석 할당을 늘리면서 울산·신경주·김천구미·대전지역 열차 이용이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철도노조 파업에 국토교통부는 '정부 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로 확대 운영, 대체 인력을 활용해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과 KTX 등의 운행률을 평소의 70% 수준으로 확보하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고속철도(KTX)와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를 20∼60%가량 감축 운행한다. 파업 예고 기간 수도권 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75%(출근 시간대 90% 이상 운행, 14일 출근 시간대는 98%), KTX는 68%, 일반열차 새마을호는 58%, 무궁화호는 63% 수준의 평시 대비 운행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화물열차는 코레일 내부 대체 기관사를 투입해 평시 대비 27%를 유지하고, 수출입 화물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에 나서기로 했다.

파업 시 운용 인력은 필수 유지 인력 9795명과 대체 인력 4962명 등 총 1만4757명으로 평시 인력의 61.2% 수준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예고 기간에 수도권 전철은 출근 시간대 평시 대비 90% 이상 운행을 유지해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지만, 열차 지연 등이 우려되므로 사전에 확인해 달라"며 "바쁘신 고객은 버스나 항공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파업 기간 열차 운행이 중지되면 전액 환불해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전날  파업예고 기간인 14∼18일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비상 수송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파업으로 수도권 광역전철 운행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코레일과 공동 운행하는 1·3·4호선의 운행 횟수를 평소 대비 하루 18회 늘리고 비상열차 4편성을 대기할 예정이다. 증회 운행하는 구간은 1호선 서울역∼청량리, 3호선 구파발∼오금, 4호선 당고개∼사당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서울시 민자철도 9호선, 신림선, 우이신설선은 모두 정상 운행한다.

서울 시내버스의 경우 열차가 지연돼 버스 혼잡이 심해지면 출퇴근 집중배차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에 연장 운행, 증차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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