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다이아 업계, 美서 인기 높은 청혼반지용 1∼2캐럿 집중 공략
최대 가공지 인도 수출액 중 인조 다이아 비중 5년 새 9배 급증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조 다이아몬드 반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글로벌 다이아몬드 업계 선두 주자인 드비어스는 상품 가치가 비교적 높은 '셀렉트 등급' 보석으로 가공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가격을 최근 1년 새 40%가량 인하했다고 외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비어스가 1년에 10회에 걸쳐 '사이트홀더'(Sightholder)라 불리는 한정된 중간 거래상에 판매하는 해당 상품군의 원석 가격을 지난해 7월 캐럿당 1400달러 수준에서 올해 7월 850달러 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큰 폭의 가격 하향 조정을 지양해온 드비어스의 가격 정책을 고려할 때 최근 1년 간의 가격 하락 폭은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가격 급락의 큰 요인 중 하나로는 대체재인 인조 다이아몬드 시장의 급격한 확대를 꼽았다.
청혼 반지용으로 1∼2캐럿 크기의 외알박이 다이아몬드 반지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을 인조 다이아몬드가 업계가 집중적으로 공략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원석 가공지인 인도의 다이아몬드 수출액 중 인조 다이아몬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6월 9%로, 2019년 1% 대비에서 급증한 것으로 드러난다.
투자회사 리버럼 캐피털마켓은 물량을 기준으로 한 인조 다이아몬드 비중이 이미 25∼35% 수준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드비어스도 2018년부터 자체 제조한 인조 다이아몬드를 값싸게 시장에 내놓으면서 인조 다이아몬드 시장 확대에 일조한 바 있다.
드비어스로선 천연 다이아몬드와의 제품 차별화를 위해 인조 다이아몬드 가격을 싸게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최근 가격 약세에 대해 드비어스 측은 팬데믹 여파로 자연스럽게 수요가 줄어든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인조 다이아몬드의 일부 시장 침투가 있지만 구조적인 변화로 바라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인 것이다.
드비어스 트레이딩 총괄담당자인 폴 로울리는 "(인조 다이아몬드 출시로 인한) 자기잠식이 발생한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진짜 원인이 거시경제적 이슈에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