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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가 쉽지 않은 이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가 쉽지 않은 이유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08.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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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IPO 예정회사 BEST 10'에 선정에도 "근무환경 및 시스템 열악"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포항사업장 전경.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공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포항사업장 전경.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일하기 좋은 기업공개 예정회사' 4위에 올랐다. 

그러나 전·현직 근로자들의 경험담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장점보다는 개선할 점이 훨씬 더 많은 회사로 나타났다. 

이차전지에 쓰이는 양극재 핵심소재 중 하나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23년 새롭게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편입된 에코프로 계열사로, 지난 4월 27일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이후 심사 과정에서 오너 리스크 등으로 인한 경영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규정상 심사기한인 45영업일을 훌쩍 넘어 4개월가량 IPO 일정이 지체되고 있다.

지난 8월 18일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미공개 정보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실형(징역 2년, 추징금 11억 원, 벌금 22억 원)을 선고받아 경영 투명성과 내부통제 시스템 작동 부문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BM 등 계열사들의 코스닥 시장 내 과열 양상도 심사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기업정보 서비스 업체 잡플래닛은 홈 페이지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공개 예정회사' 4위로 선정했다. 

최근 1년 내 기준으로 봤을 때는 급여·복지에 대한 평가가 가장 좋았고, 워라밸 평가가 가장 낮았지만, 2022년과 2023년 구성원들의 평가를 비교한 결과, 대부분의 항목에서 점수가 대폭 개선되는 추세였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 회사에 대해 총만족도(2.86점→3.74점), 급여·복지(3.32점→3.68점), 워라밸(2.14점→3.11점), 사내문화(2.71점→3.37점) 등 적게는 0.3점 수준에서 크게는 0.9점 이상 올랐고, 기업추천율(50%→42%), 성장가능성(89%→58%), CEO지지율(75%→42%)은 하락세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전·현직 근로자들의 리뷰를 살펴본 결과, 이 회사의 장점으로는 "내부 구성원이 젊어 의사 결정이 빠르고 내부 구성원간의 단합이 잘 된다"가 꼽혔다.

고속 승진이 가능하고 월급이 안 밀리고 잘 나온다는 점도 언급됐다. 4조2교대로 나름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뽑혔다. 

아쉽게도 소수의 장점에 비해 단점은 많이 올랐다.

이 회사 전·현직 근로자들은 우선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집진 설비가 제 역할을 못해 가스와 분진에 항상 노출되어 있으며 "매우 덥고 습해서 피부트러블이 잘 일어난다"는 리뷰가 올랐다. 설비 개선을 계속 요구해도 회사의 미래 비전과는 다르게 현장 근무자들의 고충은 잘 처리되지 않는다고 했다.

플랜트 설비 상태가 안 좋아 작업 중 누수, 사고 등 문제가 안 생기는 날이 드물고, 자동화시스템이라 해도 실제 자동화된 것은 적어 생산직의 근무강도가 세다는 불만 표출이 많았다. 생산직들은 운영직, 관리자들의 필드 작업자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았다. 

게다가 인원 부족으로 15명이 해야 할 일을 대부분 11~13명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퇴사자가 많은데 충당을 안 해줘 남아있는 사람들의 작업강도가 무척 세졌고 회사는 인원 뽑을 계획도 없는 것으로 보았다.

생산직들은 1공장과 2공장의 근무강도에 확연히 차이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생산직과 사무직 간의 양극화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직은 사무직과는 달리 10분 만에 식사를 마치고 뛰어 올라가서 바로 일해야 하며, 위에서 3M 방진 마스크 하루에 두 개 이상 못 쓰게 한다는 것도 불만이었다.

이 같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벅찬 근무강도에 비해 급여 수준이 매우 낮다는 데에서 불만은 절정에 달했다. 전·현직 근로자들은 회사가 자기 휴무날 대체근무 나가도 추가수당을 주지 않으며 교대근무직에 휴게시간, 식사시간을 무급처리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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