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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특사로 풀리자마자 경영 복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특사로 풀리자마자 경영 복귀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3.08.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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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지난해 오너 부재 속 영업손실…신사업 탄력 기대감...이 회장 "국민 기대 보답"

43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1심, 징역 5년…보석은 유지...2심 "실형 불가피" 법정구속
30일 서울 중구 부영그룹 본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이중근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82)가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30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 창업주는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회장으로 취임하며 공식업무를 재개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국민을 섬기는 기업으로서 책임있는 윤리경영을 실천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창업주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았다. 앞서 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부영주택 등의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과정에서 불법으로 분양가를 조정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방법 등으로 4300억원대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함께 법인세 36억2000여만원 상당을 포탈하고, 일가에서 운영하는 부실계열사의 채권을 회수할 목적 등으로 임대주택사업 우량계열사 자금 2300억원을 부당 지원하거나 조카 회사에 90억원 상당 일감을 몰아준 혐의도 있다.

이 회장은 1심은 이 회장에게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5년에 벌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다가 2020년 2월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보석이 취소되며 법정구속됐다. 이어 같은 해 8월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아 복역하다 이듬해 광복절에 가석방됐다.

지난해 3월 형기가 만료됐으나, 관련법률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돼 경영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4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취업 제한이 풀렸다.

광복절 특사명단에 오르면서 사면을 염두에 두고 '기부 릴레이'를 펼친 게 아니냐는 '눈초리'

다만 사면을 받기까지 잡음이 적지 않았다. 이 회장이 최근 2~3개월 간 수천억원대 현금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공교롭게도 특별사면 직전에 이뤄지면서다.

이 회장은 지난 6월부터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주민과 모교 초중고교 동창생, 군대 동기·전우 등에게 현금 5000만~1억원을 전달했다. 그동안 순천 지역에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지만 격려금 전달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1300여명에게 현금 1600억원을 전달했고 선물세트·역사책 등 물품까지 합치면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금액은 2600억원에 달한다. 이후 이 회장이 광복절 특사명단에 오르면서 사면을 염두에 두고 '기부 릴레이'를 펼친 게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배당금 잔치’ 논란도 있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이 회장이 부영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3062억원에 이른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받은 배당금(122억원)의 약 26배 수준이다. 이 회장은 부영 지분 93.79%(1313만1020주)를 보유해 사실상 배당액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다.

배당금만 놓고 보면 국내에 내로라하는 최상위 재벌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작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3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 회장(1260억원)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106억원)이 뒤를 이었다.

고배당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기업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높은 배당금을 받는 게 맞냐는 지적이 나왔다.

부영그룹의 핵심 주력 회사인 부영주택은 매출액이 작년 대비 67% 쪼그라들면서 영업이익이 486억원에서 영업손실 161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87억원에서 1148억원으로 불어났다.

지주사 부영 매출 '반토막'...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부영주택, 작년 35위서 올해 93위로 추락

지주사인 부영도 매출이 지난해 6623억원으로 재작년(1조7440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부영그룹과 부영주택은 각각 1020억원과 16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영그룹은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 회장의 경영복귀로 그동안 미진했던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업주인 이 회장은 그룹 지분의 93.79%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부영주택은 지난해 35위에서 올해 93위로 추락했다. 그룹 주력사업인 주택부문의 영업부진으로 부영그룹은 2017년이후 처음 올해 재계 순위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회장의 부재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 및 신규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 회장은 "대내외적인 경제적 어려움 속에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영 관계자는 "그룹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중근 회장의 경영복귀로 그동안 미진하던 사업들이 새로운 활력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룹 임직원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의 부재 기간동안 그룹을 이끈 이희범 현 회장은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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